배우 남궁민이 무명 시절 폭언을 들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젠틀한데 헐렁하고, 헐렁한데 할 말 다 하는 남궁민 너무 좋아지는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남궁민은 처음으로 연기대상을 받았던 당시를 떠올리며 "연기를 시작한 지 23년 정도 되던 해였다. '당연히 받아야지'는 아니었지만 '이제는 좀 받을 때도 되지 않았나.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라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을 받고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셨다. 사실 (배우 생활) 초반에 부모님이 '저 아이는 안 된다'라고 하셨었다. 제가 공대를 다니고 있어서 열심히 졸업하면 대기업의 연구원이 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엄마의 말을 어기고 여기까지 온 거다. 물론 지금은 좋아하신다"고 밝혔다.

무명 시절은 어땠는지 묻는 질문에 남궁민은 "내가 초반에 성공할 외모는 아니었다. 요즘 남자 배우들은 키도 185cm 이상이 많지 않나. 나는 그에 비해 외형적인 경쟁력이 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내가 더 좋다. 그 시간들을 거치며 나 자신을 갈고닦았다"고 답했다.

과거 촬영장에서 폭언을 들었던 일화도 공개했다. 남궁민은 "당시 촬영 현장에서는 쌍욕을 하는 게 일상이었다. 친한 친구에게도 하기 힘든 말들을 감독이 배우들에게 쏟아냈다"며 "그 시절 나는 현장에서 '개XX'라고 불렸다. 보통 그런 일을 겪으면 힘들다고 말하는데 나는 그냥 '알겠습니다'라고 말해서 타깃이 됐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당시의 나는 연기를 너무 좋아했다. (욕설을 듣고) 그렇게 반응할 만큼 연기가 나한테 소중했다. 겨우 이 일을 하고 있는데 혹시라도 기분 나쁘다고 반응했다가 이 일을 잃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남궁민은 "지금도 연기가 잘 풀리거나 작품이 잘 돼도 스스로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작품이 잘 안될 때는 누구보다 내가 가장 아프고 후회한다.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