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709회 시청률은 전국 4.7%, 수도권 4.2%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은 ‘9회말 2아웃 역전송 특집’으로 이대형, 유희관, 박용택, 김태균, 김병현, 이대은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야구장이 아닌 무대 위에서 정면승부를 펼쳤다.
가장 먼저 호명된 이름은 이대형. 이대형은 학창 시절 첫 장기자랑 곡으로 추억을 머금은 김민교의 ‘마지막 승부’를 선곡했다. 이대형은 가죽 재킷을 입고 무대 위에 등장, 농구 하이틴 드라마 같은 무대를 선사했다. 박수를 유도하며 시작한 그는 원곡의 분위기를 살려내며 명곡판정단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포기는 안 해’라는 후렴을 반복하며 스포츠맨십의 정신을 전달했다. 이대형은 가사에 맞게 끝까지 열창하는 모습이 감동을 자아냈다.
두 번째 순서로는 유희관의 공이 뽑혔다. 이성우의 ‘진또배기’를 선곡한 유희관은 이찬원 이상의 무대를 예고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안무팀과 함께 등장한 유희관은 초반부터 압도적인 기세로 무대를 장악했다. 하늘을 찌를 듯 치켜올린 헤어스타일만큼 흥겨운 기운을 뿜어내며 명곡판정단과 능수능란하게 소통하는 여유까지 뽐냈다. 구수한 보컬과 폭발적인 에너지와 함께 무대 중간 댄스 브레이크에선 숨겨왔던 끼를 대방출했다. 두 사람의 대결은 유희관의 승리로 돌아갔다.
박용택이 세 번째 무대를 밟았다. ‘캡틴’ 박용택은 자신의 응원가인 김범수의 ‘나타나’를 선곡해 직접 불러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특유의 부드러운 저음과 안정된 톤으로 곡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무대가 진행될수록 명곡판정단은 야구장 관중으로 변신, 너 나 할 것 없이 ‘박용택’을 외치며 노래를 함께 불렀다. 박용택 현역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는 감동의 무대였다. 박용택만이 낼 수 있는 묵직한 존재감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하지만 유희관이 또 한 번 승리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트루디♥' 이대은, 결혼 4년 만에 기쁜 소식 전했다…쏟아진 감탄, "우승 쟁취" ('불후')[종합]](https://img.tenasia.co.kr/photo/202506/BF.40752318.1.jpg)
다섯 번째 무대는 이번 특집의 기획자 김병현이 이정석의 ‘사랑하기에’를 불렀다. 앞서 ‘불후’ 무승의 아쉬움을 딛고 우승 트로피를 정조준한 김병현은 의외로 정공법을 택했다. 그는 피아노 선율에 맞춰 가사를 담담히 읊조리며 진심을 전했다. 김병현은 절제된 감성에 꾸밈없는 목소리를 통해 진정성으로 승부를 걸었다. 김병현의 소박하지만 깊이 있는 울림이 무대를 채우며 명곡판정단의 감성을 터치했다. 이에 김병현이 유희관의 4연승을 저지하며 첫 승리를 잡았다. 김병현의 진심이 통한 결과였다.
마지막 피날레는 야구 선수계의 노래 실력자 이대은이 장식했다. 이대은은 "승리는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오늘 고음 준비 잘 했으니까 우승까지 쟁취하겠습니다"라는 자신감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대은은 너무 긴장된다면서도 우승 후보다운 카리스마로 무대를 압도했다. 특히 고음이 두드러지는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을 선곡하며 심상치 않은 기세를 뿜어냈다. 김경호의 곡답게 고난도 고음 파트가 이어졌지만, 이대은은 안정적인 가창력과 폭발적인 성량으로 흡인력을 발산했다. 직구처럼 직진하는 고음에 감탄이 터져 나왔고, 무대가 마무리된 뒤에도 여운을 남겼다.
이대은이 김병현을 꺾고 최종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특집은 야구 레전드이 함께한 특별한 무대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오랜 시간 야구선수로서 승부사의 기질이 내재된 만큼 승리를 향한 투지와 자신감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에 ‘불후’를 빛낸 여섯 명의 야구 레전드는 그라운드가 아닌 무대 위에서 진심 어린 열창으로 감동과 환호를 자아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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