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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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이 갑작스럽게 하차 통보를 받았던 과거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1TV '아침마당-화요초대석'에는 이제훈이 출연했다. 이제훈은 "제가 유년 시절부터 봤던 '아침마당'에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영광스럽다. 배우로서 생방송 기회가 거의 없다 보니 지금 이 순간이 꿈만 같다.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자신이 출연한 영화 '소주전쟁'을 언급하며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많이 보면서 배우에 대한 꿈을 키웠다. 내가 스크린에 나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했다. 실제로 이렇게 내가 (영화에) 나오니까 너무 좋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KBS교양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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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은 배우의 꿈을 꾸게 된 배경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어린 시절 비디오 가게에 가서 영화를 정말 많이 봤다. 자연스럽게 영화를 보다 보니까 언젠가 비디오 가게 주인이 되면 평생 영화를 볼 수 있겠지 생각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배우의 꿈도 꿨던 것 같다"라며 "그런데 가족들이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라고 말렸고 그 말씀에 저도 동의를 해 학창 시절 땐 꿈을 어느 정도 접어뒀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원래는 이과생이었고 공대로 가게 됐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데 내가 무엇을 할지 머리로는 알겠지만 가슴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서 군대 가기 전에 해보고 싶은 거 1, 2년 동안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대학로로 가서 한 극단에서 열심히 허드렛일도 하고 선배님들이 가르쳐주시는 것도 배웠다. 그러면서 새로운 창작극의 주인공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사진=KBS교양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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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제훈은 갑작스럽게 하차 통보를 받았다. 이제훈은 "선배들과 연출을 맡은 스태프가 '아직 너는 주인공으로 연극에 서기엔 배우로서의 자질과 자세가 부족한 거 같다'라며 하차 통보를 내리셨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말이 안 나왔다. 그런 저에게 80대 노인이라는 작은 역할이 다시 주어졌다. 잠깐 나오는 역할이었는데 제가 그때 주저하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해서 그렇게 무대에 처음 섰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제훈은 "앞으로 30년, 40년이 지나도 좋은 연기자로 기억되는 게 배우로서 제 가장 큰 목표다"라며 "배우로서 KBS 드라마에 출연할 기회가 없었다. KBS 사장님께서 보고 계신다면 너무나 출연을 원하고 있다. 연락 달라. KBS 드라마를 찍게 되면 '아침마당'에 또 한 번 나오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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