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스 플랜2' 정종연 PD. / 사진제공=넷플릭스
'데블스 플랜2' 정종연 PD. / 사진제공=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데스룸'('이하 '데블스 플랜2') 정종연 PD가 비매너적 태도로 논란을 일으킨 우승자 정현규를 비롯해 출연자들이 비판받는 것에 미안해하며 자신의 책임이라고 했다.

최근 서울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2'를 연출한 정종연 PD를 만났다.

'데블스 플랜2'는 14명의 참가자들이 6박 7일 동안 제한된 공간에서 게임을 통해 최고의 플레이어를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 지난달 최종회가 공개됐다.

'데블스 플랜2'는 납득하기 어려운 정치 구도, 막말 논란, 감정에 호소하는 플레이 등 두뇌 서바이벌 취지에 어긋나는 용두사미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혹평을 받았다.

앞서 연출했던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 시리즈와 '데블스 플랜1'에 비해 유독 혹평을 받고 있는 '데블스 플랜2'. 이에 대해 정 PD는 "그 전 시리즈와 비교해 지금 출연자들의 이슈에 대해 경중을 따지기는 어려운 부분은 있다"라고 조심스레 운을 뗐다. 계속해서 '죄송하다. 반성한다'고 하는 정현규를 두고는 "자꾸 폐를 끼쳤다고 하니 제가 진짜로 미안해진다"라고 말했다.

정 PD는 "거짓, 배신 등 사회적 가면을 벗고 승리만을 추구한다는 얘길 쇼 오프닝에서 한다. 역설적으로 그렇게 행동하기 쉽지 않다. 여기 와서 내려놓는다는 상황 자체가 어렵고 모험이기도 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오프닝 말처럼 개조되듯 열심히 해준 플레이어가 많다. (정)현규, (최)현준, (손)은유 등 다 몰입했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줬다. 제가 만든 시스템이고 제가 요구해서 한 것들이다. 게임을 이해하고 했던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규 씨는 처음부터 이 프로그램에서 조금 더 와일드한 플레이를 하는 플레이어 상을 그려놓고 들어왔다. 그런 부분에 제가 동의했다. 14명의 플레이어가 자기가 생각한 자신의 모습으로서 최선을 다해서 해줬다고 생각한다. 제가 최종적으로 책임지는 입장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다면 제가 미안하다. 플레이어들에게 게임의 옳고 그름을 넘어서 과도한 지적을 하는 분들도 있다. 제가 최종 책임자이고 제가 설계자이니 저에게 질타하시는 게 맞지 않나 싶다"라고 털어놓았다.

정 PD는 "생활동 멤버들의 인간적 모습을 살펴볼 시간도 부족했던 것 같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생활동 멤버들은 같은 거주 공간을 공유하며 지냈고 같이 승리하며 기쁨을 나눴다"며 "감옥동에서는 패배하고 사람들을 떠나보내며 공감대가 생겼다면 생활동도 나름의 그런 게 있었다. 좀 더 풍부하게 서사를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역대 최악의 서바이벌이라는 피드백에 대한 생각을 묻자 "더 최악은 없었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입장에 따라 그런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받아들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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