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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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의 '열일 행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고정 프로그램을 12개까지 늘리면서 같은 시간대에 겹치기 출연까지 감행했다. 콘셉트도 기존에 출연 중인 예능과 매우 흡사하다는 점에서 '자기 복제' 예능이라는 쓴소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전현무는 현재 11개의 예능에 출연 중이다. 장수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나 혼자 산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프리한 19', '톡파원 25시', '아빠하고 나하고'부터 시즌제 예능 '와, 진짜? 세상에 이런 일이 2',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2', '전현무계획2', 최근 새롭게 들어간 '브레인 아카데미', '집 나가면 개호강'까지 'TV만 틀면 나오는 전현무'라는 수식어답게 수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1개 이상의 방송을 하고 있다.
전현무, 겹치기 출연 논란…시간도 콘셉트도 똑같은 자기 복제의 늪 [TEN피플]
이런 상황 속 전현무는 또 하나의 예능 출연 소식을 알렸다. 5년 만에 돌아오는 '문제적 남자'다. '문제적 남자'는 뇌의 극한을 시험하는 문제를 푸는 출연진의 모습을 담은 예능이다. 2015년 방영을 시작해 2020년 2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방영을 잠정 중단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온 '문제적 남자 리부트'는 '수학편'이라는 콘셉트로 전 국민의 수학 자존감 회복을 목표로 삼아 극한 두뇌 전쟁에 나선다. 라인업은 기존 멤버들에서 전현무를 제외하고 모두 교체됐다.

다만, 편성 요일과 시간이 공교롭다. '문제적 남자 리부트 : 수학편'은 오는 6월 23일 월요일 오후 10시 10분 처음 방송된다. 그러나 이미 전현무는 해당 시간대에 '프리한 19' 진행을 맡고 있다. '톡파원 25시' 역시 월요일 오후 8시 50분에 시작해 100분여간 방송되는 만큼, 오후 10시대에 총 3개 프로그램이 맞물리는 셈이다.

전현무처럼 다작하는 방송인의 경우, 겹치기 출연을 피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추석 특집에서도 같은 시간대에 전현무가 진행을 맡은 SBS '마슐랭'과 MBC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아육대')가 방송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단발성 프로그램이었고, 방송사들의 편성 문제로 인한 결과였다.
전현무, 겹치기 출연 논란…시간도 콘셉트도 똑같은 자기 복제의 늪 [TEN피플]
'문제적 남자 리부트'와 '프리한 19' 겹치기 출연은 결을 달리한다. 무리하게 고정 프로그램을 12개까지 늘린 건 전현무 본인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처음 방송된 '브레인 아카데미'와 '문제적 남자'는 퀴즈 예능 콘셉트도 같다. '브레인 아카데미'에는 '문제적 남자' 제작진이 영입됐고, '문제적 남자'에서 호흡 맞췄던 하석진도 출연한다. 또 '문제적 남자 리부트'에 출연하는 일타 강사 정승제는 전현무와 '티처스2'로 이미 호흡 맞추고 있다. 앞서 전현무는 '브레인 아카데미' 제작발표회에서 "'티처스'팀이 우리 프로그램을 많이 긴장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과거 박지윤은 전현무에게 "난 프로그램 선택할 때 나름의 룰이 있다. 편성이 겹친다거나 콘셉트가 비슷하면 안 한다. 그러나 전현무는 질서를 많이 어지럽히더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전현무는 과거 '크라임씬' 시즌2에서 MC를 맡을 예정이었으나 '수요미식회'와 동시간대로 편성이 되면서 출연을 고사하기도 했다. 두 프로그램에 모두 나오는 건 상도덕이 아니라고 판단해서였다. 그러나 다작의 아이콘이 된 지금, 전현무는 겹치기 출연도, 비슷한 콘셉트도 가리지 않고 있다. 자기 복제식 전현무 예능에 대한 피로감은 오롯이 대중의 몫이 됐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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