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L 코리아'를 비롯해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에서 활약하며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이수지와의 라운드 인터뷰를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했다. 이수지는 2018년 영상 PD 김종학 씨와 결혼해 4년 만에 아들을 품에 안았다. 그의 남편은 이수지의 팬이었다가 인연이 이어져 부부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이수지는 예능 '직장인들', 'SNL' 시즌 7, 드라마 '신병 3' 등에 출연하면서 '변신의 귀재'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쿠팡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뒤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방송 부문 여자 예능상을 받으며 뛰어난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수지는 "결혼 전에는 배 노출을 두려워했다. 그런데 출산 후 남편의 사랑이 큰 힘이 됐고 자신감도 생겼다. 안정감 덕분에 훨씬 자유로워졌다"면서 왕간다 캐릭터 비화를 전했다. 또 출산 후 삶에 큰 변화가 있었다며 "시어머니와도 정말 잘 맞았다. '이런 분이 내 시어머니가 될 수 있구나' 싶었는데, 얼마 뒤 하늘나라로 가셨다. 더 시간을 알차게 보낼 걸,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아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수지는 "집에서 쉴 때가 가장 힘들다. 예능을 봐도 웃기지 않는다. 어떻게 구성됐는지 분석하면서 보게 되니까. '나도 뭔가 해야 하는데'란 생각이 늘 따라다닌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행복한 순간을 묻는 말에 그는 "나 덕분에 웃게 됐다는 DM을 보면 눈물이 난다"고 고백했다.

2020년 개그콘서트 폐지(이후 2023년부터 재방송) 이후 이수지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SNL' 고정 크루로 합류하기 전까지 1년 반의 공백기를 보낸 그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이루고 싶은 꿈이 있냐는 질문에 이수지는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되는 개인 코미디 쇼를 하고 싶다. 내가 했던 캐릭터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면 얼마나 행복할까?"라고 답했다.

"새 캐릭터를 만드는 게 정말 재밌어요. 지금 이 인터뷰 현장에서도 기자님들 보면서 '캐릭터 하나 만들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 정도예요(웃음). 이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보단 '아, 나한텐 이런 면도 있구나' 하는 걸 배우고 있습니다."
무대가 줄고 개그맨의 입지가 좁아지던 시기, 이수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갔다. 끊임없이 캐릭터를 만들면서 다양한 세대에 웃음을 전해온 그는, 방송 속 당찬 이미지와 달리 실제로는 수줍고 섬세한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특유의 위트는 반짝반짝 빛을 발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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