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KBS 금요일 심야 시간대, 처참했던 성적표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 첫 회부터 2%대, '더시즌즈' 넘었다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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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외조 통했다…이민정, 1%대 폭망 KBS도 살려낸 효녀 [TEN스타필드]
《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 있게 파헤쳐봅니다.

배우 이민정이 죽어가던 KBS 금요일 심야 예능 시간대를 살려냈다. 남편 이병헌의 내레이션 지원에 이어 육아를 도맡은 외조까지 더해지면서 순항하고 있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KBS2 예능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이하 '가오정')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2.1%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앞서 '가오정' 제작진과 출연진 측은 목표 시청률을 3%라고 밝혔다. 아직 갈 길이 남았지만, 최근 몇 년간 금요일 심야 시간대가 1%대 시청률에 머물렀던 상황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가오정'이 금요일 오후 10시에 편성되면서 원래 그 시간대에 방송됐던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는 편성이 11시 10분으로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더 시즌즈'는 음악성에 방점을 둔 음악 토크쇼로, 박보검을 배우 최초 MC로 내세웠지만 여전히 1%대 시청률을 탈출하지 못했다.
/ 사진=KBS2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
/ 사진=KBS2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
최근 '더 시즌즈'의 시청률은 더욱 처참하다. 1%대 초반을 맴돌다 최근에는 0.5%까지 추락했다. KBS 내부에서도 고민이 깊어졌다. '박보검의 칸타빌레' 뿐만 아니라 역대 방송됐던 '더 시즌즈'의 모든 시즌이 대부분 1%대를 벗어나지 못하면서다.

죽어가던 금요일 심야 황금 시간대는 이민정이 채우게 됐다. 고정적인 시청자층을 모으기 어려운 음악 예능보다는 KBS 주 시청자층을 고려한 힐링 예능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의 승부수가 통했다.

'가오정'은 시골 마을에 생필품을 실은 이동식 편의점을 배달하고 하룻밤을 보내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이민정이 메인 호스트로 나서는 가운데 붐, 안재현, 김정현, 김재원이 고정 멤버로 합류했다. 게스트로는 트로트 가수 이찬원, 방송인 신동엽 등이 출연을 알려 화제가 됐다. 힐링과 감동 코드에 익숙한 KBS의 주 시청층인 중장년층을 겨냥했다.
/ 사진=KBS2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
/ 사진=KBS2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
최근 유튜브 등에서 얼굴을 비추고 있는 이민정의 활약과 남편 이병헌의 외조가 더해지면서 첫 회부터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게 됐다. 이병헌은 '가오정'의 내레이션에 직접 참여해 목소리로 힘을 보탰고, 이민정이 장기간 촬영으로 집을 비우는 동안 육아를 도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KBS의 금요일 심야 예능은 한동안 있는 듯 없는 듯한 시간대였다. 그런데 '가오정'은 이민정이라는 존재감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좀 더 폭넓은 연령대를 고려해 접근한 프로그램"이라며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효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귀띔했다.

이제 막 첫 발을 디딘 프로그램이지만 그간 빈자리나 다름없었던 '더시즌즈'에 비하면 순조로운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가오정'이 써 내려갈 성적표가 기다려진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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