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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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병'이 완치된 김재중이 강렬한 록 음악으로 돌아왔다.

김재중은 19일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EP 'Beauty in Chaos'(뷰티 인 카오스) 발매 기념 간담회를 열었다.

타이틀곡 'ROCK STAR'(록 스타)는 강렬한 사운드와 자유로운 에너지로 가득 찬 곡이다. 가면 뒤에 감춰진 불완전한 모습마저도 진짜 나 자신임을 받아들이고, 누군가와 함께라면 더욱 빛나는 '나만의 록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김재중/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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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재중은 여러 예능에서 '록병'이 완치됐다고 선언했다. 다시 록 장르 음악으로 돌아온 그는 "록병은 완치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재발시키려고 노력해 봤는데 힘들더라. 의도하면 나오지만 당시의 중2병처럼 보였던 록병은 재연이 안 된다. 하지만 최대한 그 느낌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최근에 팬분들이 '록병'으로 다시 돌아와 달라고 하셔서 구부정하게 있어야 할지, 정자세로 있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재중은 이날도 '딸바보'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1번 트랙 '인 카오스'(In Chaos)를 소개하며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작사가가 '히카미'로 돼 있는데, 누군지 궁금하실 거다"라며 "세이마이네임의 히토미와 카니라는 친구가 공동작사를 했다. 둘의 이름을 합쳐서 히카미라고 했다.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해서 일부러 '히카미'라는 작사가명을 넣었다"고 밝혔다. 세이마이네임은 김재중이 키운 걸그룹이다.
김재중/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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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CSO가 소속 가수에게 작사를 맡기는 경우는 흔치 않다. 김재중은 "다들 놀랐다"며 주변의 반응을 전했다. 그는 "멤버들이 가사를 워낙 잘 쓰는 걸 알아서 맡겨봤고 잘 나왔다"며 두 멤버의 음악적 역량을 자랑했다. 그는 '히카미'의 정체를 밝힌 것에 대해 "멤버들과는 상의 안 됐다. 제 마음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돌을 육성하는 프로듀서로서의 고충도 털어놨다. 김재중은 "사람을 대하는 일이지 않나. 그러다 보니까 정말 어렵다. 내가 낳은 아이를 키우는 것도 굉장히 힘든 일인데, 어느 정도 성격과 인성적인 부분이 고착된 인격체들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 그들에게 좋은 음악과 맞는 콘셉트를 입혀서 또 대중에게 사랑받아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힘든 일"이라고 토로했다.

잠시도 세이마이네임 생각을 놓지 못한다고. 김재중은 "늘 생각하고 있다 보니까 뇌가 쉬지를 못한다. 잘 됐으면 좋겠다. 저는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사람"이라며 책임감을 보였다. 김재중은 "아이들이 잘 못 한다고 미래가 망가지는 시스템이 아니라 설령 실수하더라도 어른 혹은 제작자로서 그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에 생각이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김재중/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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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마지막 트랙 '골인'(Goal In)은 위너 강승윤이 작사했다. 웹예능 '재친구'를 통해 맺은 인연이 곡 작업까지 이어진 것. 김재중은 "강승윤 씨와 제 유튜브 '재친구'에서 음악 얘기를 하다가 다음에 곡 작업을 같이 해보자고 했다. 이 노래를 듣고 '이거 승윤이가 잘 쓰겠는데' 싶어서 바로 연락했다"고 함께 곡을 만든 배경을 설명했다.

김재중은 강승윤이 쓴 노랫말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는 "일주일도 안 돼서 섹시하고 치명적인 가사를 던져줬다. 곡 제목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살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던 친구와 두 시간 만에 친해져서 곡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합동 무대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재중은 "이 곡은 나중에 승윤 씨와 컬래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승윤 씨에게도 의도를 전달해 드렸는데 너무 좋아하더라. 승윤 씨와 노래하는 장면도 꼭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번 앨범 최애곡으로 김재중은 '라스트 보우'를 꼽았다. 이 곡에서는 날 것의 '록 재중'을 느낄 수 있다. 그는 "구성과 형식이 없고 날 것 그 자체의 느낌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이 노래를 추천하고 싶다"며 "날것의 느낌을 내려고 했다. 짜인 발성이나 계산된 소리를 내지 않고 본능적으로 노래했다"고 말했다.
김재중/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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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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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은 자신을 보며 미래를 그리는 후배들의 모습에 뿌듯함을 느꼈다. 그는 "스트레이 키즈가 제 무대를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더라. 본인들이 만약 솔로를 하게 되면 어떤 길을 가야 할까 깊게 생각했다고 했다. 후배들이 생각을 많이 하는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본다. 주어진 환경에서 끌려가는 건 미래에 대한 대처가 없는 상황이지 않나"라며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록 장르의 곡을 택한 후배를 응원하기도 했다. 그는 " NCT 유타도 락으로 솔로 활동을 하고 있다. 기분이 좋고 공연도 보러 가고 싶다"고 했다.

쉴 틈 없이 달려온 김재중이다. 그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친다"면서도 "일이 없을 때의 불안함과 불행함의 감정을 너무나 잘 안다. 그래서 일이 넘쳐나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연예인 동료들과 만나면 늘 하는 얘기가 있다. '우리는 이 생존 게임을 언제까지 해야 할까'. 저희는 '생존 게임'이라고 한다. 왜 게임이라는 단어를 인생에 갖다 붙이고 있을까, 이런 이야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쉬면 생존할 수 없다고 다들 입 모아서 말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ROCK STAR'를 비롯해 총 5곡이 수록됐다. 강렬하게 앨범의 포문을 여는 'In Chaos'(인 카오스)부터 거친 열정을 담은 'Miracle'(미라클), 아시아 투어를 함께하는 밴드 김상민이 작곡, 김재중이 작사한 'Last VoW'(라스트 보우), 위너의 강승윤이 작사한 'Goal In'(골인)까지 지루할 틈 없는 음악들로 '록 재중'의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재중의 새 EP 'Beauty in Chaos'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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