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방송된 EBS, E채널 공동 제작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이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67세 인기 인플루언서이자 대전·충남 지역을 대표하는 '소주 회사 회장' 조웅래가 모습을 드러냈다. 조웅래는 공대 출신 엔지니어로 과거 삼*전자, L*전자를 섭렵했지만, 남들이 부러워하는 꿈의 직장을 박차고 나와 홀로 벨 소리 업체를 창업했다.

조웅래는 지역 점유율 약 38%로 지역 소주 중 꼴찌였던 회사를 인수해 1년 만에 50%까지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이때 조웅래를 움직인 힘이 바로 '궁즉통'이었다. 조웅래는 "연고도 없이 46살에 직원 두 명 데리고 소주 회사를 샀다. 궁하다 보니 자꾸 궁리를 해냈다"라고 회상했다. 그리고 차별화된 제품력, 대중과의 밀접한 교감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코로나19로 주류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을 때는 직접 홍보에도 뛰어들었다. 소주 회사 회장의 소탈한 일상, 맛있게 소주 먹는 방법 등을 SNS로 공유하자 MZ세대가 열광했다.

조웅래는 대전 계족산에 14km에 달하는 국내 최장 황톳길을 직접 조성, '맨발 걷기의 성지'로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황톳길 조성과 유지에 연간 10억 원, 20년간 200억 원이 들었다. 이런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면서 황톳길을 만든 진짜 이유는 지역 기업으로서 사회를 위한 환원, 공유 가치의 실천에 있었다. 조웅래는 "물건을 사고 시간이 지나면 고물이 된다. 하지만 문화를 공유하는 것은 보물이 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죽더라도 산에 흙은 깔아라"라고 자식들에게 남길 것이라며, 황톳길 유지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서장훈은 "저도 농구 인기의 부흥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문화를 정착시키는 게 우선이라는 인터뷰했었다. 제가 했던 얘기를 회장님도 하셨다고 하니 깜짝 놀랐다"라고 공감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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