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춘매는 대만 어머니날인 11일 SNS를 통해 자신의 세 딸과 함께 한 사진을 공개하며 "서희원이 어머니의 날을 축하하러 돌아왔다"며 "사랑하는 내 딸아, 네가 항상 내 곁에서 우리 가족을 지켜줬단 걸 알아. 그리고 나도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줄게"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서희원과 함께 한 사진이 포함된 AI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서희원은 "사랑하는 어머니, 올해 어머니날을 함께 보낼 수는 없지만, 저는 항상 어머니 곁에 있을 거라는 걸 알아주세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영상에는 구준엽을 포함한 가족들이 함께한 사진이 삽입되어 있었다.

고인의 여동생인 서희제는 지난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언니를 향한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중요한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언니에게 이야기했다. 언니의 의견과 격려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임신했을 때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말을 꺼내기도 전에 '너 임신했구나'라고 말하더라. 엄마가 덜 화나시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도 고민해줬다. 실직하고 힘들어했을 때, 가정주부인 척하며 괜찮은 척하려 했지만 언니는 '왜 네가 연예인 되고 싶지 않은 척하냐'고 하며 계속 MC 일을 하라고 응원해줬다"고 적었다.
이어 서희제는 "이제 내가 정신 차려야 한다. 엄마가 언니를 너무 그리워하시고, 나도 마찬가지지만 내가 엄마를 잘 돌봐야 한다"며 "내가 제대로 못 하면 언니가 '너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엄마 돌볼 줄 몰라?'라고 말하겠지"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이제는 나가서 다시 살아가야 한다고들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언니는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으니까. 우리가 다시 만나는 그 순간까지"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생전 서희원과 손을 맞잡은 모습이 담겼다.
한편, 서희원은 춘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일본 여행을 하던 중 독감으로 인한 급성 폐렴으로 지난 2월 2일 사망했다. 이후 지난 3월 15일, 대만 금보산 장미공원에서 서희원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구준엽은 고인의 유골함을 품에 안고 묘역까지 직접 옮기며 마지막 순간까지 곁을 지켰다. 오랜 시간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질 몸매를 유지해왔던 구준엽은 고인의 사망 이후 급격히 수척해진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연일 눈물을 흘린 탓에 얼굴이 부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준엽은 생전 서희원의 뜻을 따라 수목장으로 고인을 보내려 했으나, 고심 끝에 대만의 대표적인 묘역 금보산에 안치하기로 결정했다. 이곳은 등려군, 이문, 고이상, 제백림 등 유명 스타들이 영면한 곳이기도 하다.
구준엽은 고인을 기리기 위해 서희원의 동상을 제작 중이다. 디자이너 친구와 함께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으며, 매체들은 "구준엽이 가장 좋아했던 고인의 모습을 동상에 담아 마지막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완성된 동상은 금보산 장미정원에서 약 400m 떨어진 '유명인 비석 숲'에 세워질 예정이다. 동상은 올해 안으로 완공될 계획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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