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수호가 지난 4일 첫 미니 앨범 '원'(ONE) 발매를 맞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언론 인터뷰를 했다.
'원'은 최수호의 첫 미니 앨범이다. 그는 "앨범 작업이 처음이라 실수와 역경이 있었지만 발매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수호는 "이렇게 많은 곡을 녹음해야 하는지 몰랐다. 한 곡 녹음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경연이 끝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목 상태도 좋지 않아 어려운 점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최수호는 '현역가왕2'가 종영하고 한 달이 조금 지난 현시점 새 앨범으로 빠르게 대중 앞에 섰다. 그는 "주변에서 3, 4월에 앨범을 내는 게 기운이 좋다더라. 미신을 조금 믿는 스타일이라 이 조언대로 했다"고 솔직한 매력을 뽐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미스터트롯' 끝나고 바로 앨범을 내고 싶었는데 '현역가왕'에 나가게 되면서 더 미뤄졌다. 기다리는 팬들이 계시니 최대한 빨리 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트롯 밀크남'이라는 별명을 가진 최수호. 그는 이번 앨범을 계기로 '트롯 밀크남' 대신 '상남자'라는 수식어를 정조준한다. 최수호는 "처음엔 귀여운 게 좋았다. 그런데 공들여서 멋진 무대, 섹시한 무대를 해도 다 귀엽게만 보셔서 조금 달라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 들고도 귀여운 캐릭터를 밀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며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고, 무엇보다 멋있어지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상남자가 되기 위한 노력은 '현역가왕2' 때부터 시작됐다. 최수호는 "원래는 덮은 머리를 고집해 왔지만 머리를 까기 시작했다. 거울을 보면서 느끼한 표정도 많이 연습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상남자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은 이유를 묻자 그는 "멋있지 않나"라며 "다른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만 22세에 불과하지만 벌써 입대 계획도 세웠다. 최수호는 "가수가 아닌 그냥 최수호도 완전히 상남자 쪽이다. 군대도 해병대 갈 거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수호는 "해병대에 지원하려고 헬스장에 다니고 있다. 군가도 다 외웠다. 이미 팬들도 다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말해놔야 진짜 가지 않겠나"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번 앨범에는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노래한 리메이크곡 '엄마의 노래'가 담겼다. 이날 최수호는 "엄마를 주제로 한 노래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며 어머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내비쳤다. 그는 "엄마에게 가장 미안하다. 중학교 때부터 아빠가 기러기 생활을 하셨다. 하필 제가 그때 사춘기가 심하게 와서 어머니와 많이 싸웠다. 통금 시간 때문에 싸우고, 거의 매일 다퉈서 엄마가 많이 힘들어하셨다"고 털어놨다.


최수호는 2023년 종영한 TV조선 '미스터트롯2'에 이어 지난 2월 종영한 MBN '현역가왕2'에 출연했다. 경연 프로그램에 두 번째 출연한 만큼 부담감도 컸다. "다시 돌아가면 경연에 참여하지 못할 거 같다. 대단한 용기였고, 후회 없이 해냈다"고 말했다. 그는 "'미스터트롯'과 비교하면 '현역가왕'이 훨씬 힘들었다. '미스터트롯' 때는 일반 참가자였는데, '현역가왕'에는 현역 2년 차란 타이틀을 달고 나갔다. 못하면 정말 '못하는 가수'로 낙인찍히는 무대였고, 그래서 많이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최수호는 방송 초반 심사위원들에게 혹평을 많이 받았다고. 그는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현역가왕2' 나오기 전까진 좋은 말만 듣고 곱게 자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첫 무대를 하고 들은 심사평이 '최수호 씨는 노래를 못해요'였다. 거기서 머리를 띵하고 맞은 것 같았다. 정신이 차려지면서 이 악물고 윤명선 작곡가님에게 칭찬을 들을 때까지 열심히 했다. 결국 배불리 칭찬받았다"고 전했다.

최수호의 롤모델은 트로트 가수가 아닌, 댄스 가수 비다. 그는 "한 가지만 잘해서 되는 시대가 아니다. 발라드나 뮤지컬 등 다른 장르도 잘해야 하고, 제가 원래 하던 판소리도 잘해야 하고, 다재다능한 가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수호는 "비 선배님의 콘서트를 보러 갔다. 육각형 가수더라.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복근도 멋있고, 잘생겼다. '이렇게 해야 스타가 되는구나' 느꼈다"며 팬심을 내비쳤다.

'원'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꿈속을 걸어가요', '같이한 우리', '엄마의 노래', TV조선 '미스터트롯2' 신곡 미션을 통해 선보였던 '조선의 남자' 2025년 버전, 타이틀곡 '끝까지 간다'의 인스트루멘탈(반주) 트랙까지, 최수호의 더 깊어진 음색과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총 6곡이 수록됐다.
최수호의 첫 번째 미니 앨범 '원'은 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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