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고 오성훈/사진 = 텐아시아 사진DB-키야뮤직 제공
MC몽-고 오성훈/사진 = 텐아시아 사진DB-키야뮤직 제공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고인이 된 피플크루 동료이자 오성훈 키야뮤직 대표를 추모했다.

MC몽은 4일 "나는 성훈이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내가 너무 미안해. 볼펜심이 가슴을 꾹 누르고 지나간 것처럼 자국이 남고. 말 한마디라도 더 예쁘게 할걸. 예상하지 못한 이별과 불행에 내가 너무 겁이나서 늦게 갔어. 성훈아"라고 적었다.

이어 MC몽은 오성훈의 유서를 확인했다면서 "우린 그동안 얼마나 다르게 세상의 적응이 달랐을까. 둥글기만 했던 우린데 난 넘어지지 않으려 삐죽삐죽 세모가 됐고 넌 그 선한 동그라미로 얼마나 많은길을 내려갔을까?"라며 "내가 너 대신 존경받을 만할 작곡가로서의 명예. 네가 하던 소송 내가 대신 싸워서 이길게. 꼭 약속할게. 네 명예 꼭 찾아서 다시봐 성훈아. 너무너무 미안하고 나 너무너무 괴롭고 아파. 정말 너무 사랑해 내 친구"라고 했다.

키야뮤직 등에 따르면, 오 대표는 3일 새벽 녹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5세. 사망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고인의 빈소에는 생전 그와 인연이 있는 가요계 인사들이 자리해 눈물을 쏟으며 애통하고 있다는 관계자 전언이다.

고인은 이태원에서 비보이로 활동하다가, 1997년 그룹 피플크루를 결성하고 가요계에 데뷔했다.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도 이 팀의 멤버로 활동하며 고인과 친분이 깊다. MC몽은 3일 고인의 빈소를 찾아 애통하며 오열했다.

팀이 해체 이후 2006년 가수 장우혁의 '진짜 남자'를 작곡하며 작곡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곡으로는 조영수 작곡가와 공동 작곡한 가수 케이윌의 '러브119', 단독 작곡한 가수 제이세라의 '사랑시 고백구 행복동'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교원예움 서서울장례식장 20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후 1시 30분이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이하 MC몽 글 전문

나는 성훈이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내가 너무 미안해
볼펜심이 가슴을 꾹 눌르고 지나간것처럼 자국이 남고
말 한마디라도 더 예쁘게 할걸 .
예상하지 못한 이별과 불행에
내가 너무 겁이나서 늦게 갔어 ..성훈아
이제 집에 왔는데
누나가 보여준 유서에 내가 하늘이 무너지고
장례식에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만 있어서
얼마나 내가 너를 몰랐을까 ?
그 낯선 사람들처럼 내가 얼마나 몰랐을까?

우린 그동안 얼마나 다르게 세상의 적응이 달랐을까 ?

둥글기만 했던 우린데 난 넘어지지 않으려 삐죽삐죽 세모가 됐고

넌 그 선한 동그라미로 얼마나 많은길을 내려갔을까?

내가 너 대신 존경받을 만할 작곡가로서의 명예
니가 하던 소송 내가 대신 싸워서 이길께 꼭 약속할께
니 명예 꼭 찾아서 다시봐 성훈아

너무너무 미안하고 나 너무너무 괴롭고 아파
정말 너무 사랑해 내친구
너 나한테 80이면서 79라고 나이 속인거 용서해줄께 사랑해

우리 성훈이 아시는분 내일은 제가 못가니까 많이 와주세요 ..

내일모레 다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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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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