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은 지난달 28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데뷔 후 첫 음악방송 사전 녹화를 진행했다. 아일릿의 소속사 하이브는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사전 녹화에 참석할 팬을 모집했다. 공지에 따르면 녹화 일정은 오전 5시 20분으로 예정돼 있었다.
하이브 측은 중도 퇴장한 팬에게 참석자를 대상으로 제공한 포토카드를 반납할 것을 요청했다. 일부 기획사에서는 음악방송 사전 녹화에 참석한 팬들에게 포토카드, 역조공(아이돌이 팬에게 하는 선물) 물품 등을 제공한다. 중도퇴장자에게는 불이익이 주어지는 것 또한 관행적이다. 받은 물품을 반납하는 게 그 예시다.
케이팝 팬들에게 포토카드의 의미는 남다르다.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의 포토카드를 손에 넣기 위해 교환을 시도하기도 하고, 돈을 주고 사기도 한다. 이번 사전 녹화 일정은 아일릿의 첫 음악방송이었기에 더욱 의미 있었을 것이다. 중고품 판매 플랫폼에서 포토카드는 앨범보다 비싼 값에 팔린다.
해당 팬은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개명 허가 등기를 보여줬는데도 안 된다고 했다"며 "내가 싸인 받는 거 이름이 그렇게 중요한가 싶으면서 다음 팬 사인회에 가지 말까 생각까지 했다"고 밝혔다. 대리 참석, 참석권 양도 등을 방지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되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울 만한 대처다.
산업이 클수록 원칙은 중요하다. 하지만 K팝 산업은 단순한 재화 소비와는 거리가 멀다. 사람을 좋아하고 말고의 문제다. 마음이 상하면, 주머니도 닫힌다. 커다란 댐이 무너지는 것도 사소한 균열부터 시작된다. 원칙을 세우되, 팬의 사정도 고려할 수 있는 현장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종합] 원지안, 전 남친 박서준과 재회…"내 이혼 기사, 네가 써" ('경도를')](https://img.tenasia.co.kr/photo/202512/BF.42601835.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