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ㅇ난감' 최우식 인터뷰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난 배우 최우식이 최근 변화한 연기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서도 "재밌게 찍을 수 있을 작품을 고르는 게 가장 큰 부분이 됐다. 요즘에는 많이 즐기면서 일을 하려고 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연기를 하면서 재밌을 것 같은,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재밌으면 좋은 것 같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오늘도 '살인자ㅇ난감' 반응과 순위를 봤다"며 웃었다.
지난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꼬마비 작가의 동명 네이버웹툰이 원작이다. 최우식은 우발적인 살인 후 악인 감별 능력을 각성한 대학생 이탕 역을 맡았다.

이어 "변명 아닌 변명인데 (벌크업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외적인 모습이 아닌 다른 면으로 보여줘야 겠다 싶었다"면서 "마른 게 콤플렉스다. 찌우고 싶은데 얼굴이 너무 많이 찐다"고 토로했다.
근육을 보여주는 부분이 편집되기도 했다. 최우식은 "권투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편집돼서 더 좋은 것 같다. 이탕이라는 인물이 변화됐을 때 그런 걸로 포장하기가 싫었다. 킬링머신으로 변했으면 입체적이지 않고 단순하게 변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팔 근육 장면에 대해서는 "그때 앵글 덕분에 팔이 너무 두껍게 나오더라. 내 팔이 이렇게 두꺼웠나도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얼굴이 안 나오니까 이렇게만 보면 대역인 줄 알겠다고 농담하기도 했다"며 "얼굴이 안나와서가 아니라 팔이 너무 두껍게 나와서"라고 설명했다.

악인을 판별하는 능력이 저주일까 축복일까. 최우식은 "이탕으로 살거면 저주일 것 같다. 나처럼 신고만 하는 사람이면 모르겠다. 완전 다른 장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결말 이후의 이탕은 어떠한 삶을 살고 있을 것 같냐고 묻자 최우식은 "계속 한국에 남아서 돌아다니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촉을 믿고"라고 추측했다.
눈썹 염색은 최우식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원작에서는 머리를 거의 반삭으로 깎고, 태닝도 많이 한다. 근데 촬영은 앞뒤를 왔다갔다 찍으니까 그렇게까지는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눈썹이었다. 사람 인상이 눈썹이 있고 없고가 엄청 다르더라. 초반에는 눈썹을 그렇게 해도 괜찮을까 라고 걱정 했는데, 하니까 인상이 많이 다르다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정말 재밌게 찍은 작품이 안될때와 고생해서 찍은 작품이 안될 때의 기분은 천지차이인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재밌게 찍은 작품이라 잘됐으면 하는 욕심이 더 생깁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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