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독전2' 오승훈 인터뷰

2018년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독전1'의 미드퀄 '독전2'에서 오승훈은 서영락 역을 연기했다. 전작에서 류준열이 연기한 서영락이 표정을 완벽하게 감춘 냉혹한 늑대 같았다면, '독전2'에서 오승훈이 연기한 서영락은 순진함이 엿보이는 어린 양을 연상시킨다. 사뭇 다른 느낌의 서영락이기는 하지만, 오승훈만의 독특한 면모를 찾아볼 수 있는 지점도 있다.

올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독전2'로 관객들을 만나며 긴장했지만 설렜다는 오승훈은 "부산에 다시 간 것이 '메소드' 이후에 처음이었다. 긴장도 됐다. 막상 가니까 마냥 좋더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영화인들의 축제 같은 곳에 가서 우리 영화로서 존재하는 것이 좋았다. 관객분들을 만나고 나서는 어떠셨을지 궁금했던 지점들이 많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독전2'를 택한 이유에 대해선 "'독전1'을 영화관에 세 번 정도 봤다. 무엇보다 류준열 선배님이 연기하신 서영락을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설렜다. 매력적인 인물을 연기할 수 있던 기회였다. 연기자로서 행복하지 않겠나. 오디션 기회가 있었고, 오디션을 보면서 락한테 정이 간 것 같다"라고 답변했다.
서영락을 어떤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냐는 질문에 "이 친구가 가진 공허함과 쓸쓸함 외로움에 끌렸다. 나와 닮아있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했다. '왜 이럴까, 단지 복수심?'이라는 질문도 스스로 했다. (락에게는) 6살 때 시작된 일이지 않나. 파고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락이 유일하게 자신에게 동질감을 느낀 원호에게 위로받고 싶어 한 것 같다. 내가 생각한 락은 '한번 사랑을 제대로 해보기는 했을까. 되게 외로운 존재'라고 생각해서 안타까웠다"라고 강조했다.

한효주 배우와는 날 것 그대로의 액션으로 '독전2'만의 새로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오승훈은 "(한효주 배우와 연기하는 것은) 하나의 로망 같은 순간이었다. 너무 대치하는 역할이어서 아쉬웠다. 일단 액션을 준비하면서 선배님이 잘하시는 것을 알고 있었다. 혹시나 내가 미흡해서 다칠까 봐 엄청 오랜 시간 무술팀과 준비했던 기억이 있다. (한효주 선배의) 수분 관리를 한 복근이 보이더라. 가죽 같았다(웃음)"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배우로서의 방향성이나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배우는 재료인 것 같다. 나라는 배우를 잘 다듬고 싶다. 배우로서 잘 살아가기 위해서도 잘 살고 싶다. 작품 앞에서 늘 겸손했으면 좋겠다. 늘 순수하면 좋겠다. 천진하고 싶다. 살다가 지치는 순간도 있고, 쉬고 싶은 순간도 있는데. 연기나 작품이나 순수한 마음이 반짝일 수 있게끔 온갖 노력을 다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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