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소민에게 '런닝맨'은 애증의 프로그램이다. 유재석, 김종국, 양세찬, 지석진, 송지효 등 끈끈한 가족 같은 멤버들을 얻었지만, 끝없는 악플 테러를 받았다. 전소민을 향한 악플은 2017년 양세찬과 함께 '런닝맨'의 새로운 멤버로 합류하면서부터 계속됐다. 일부 외국인 팬들이 원년 멤버가 아닌 전소민을 '굴러온 돌' 취급하며 이유 없이 집요한 악플을 쏟아부은 것.
전소민을 향한 악플이 도를 넘자 '런닝맨' 측은 2020년 6월 시청자 게시판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제작진 측은 "(출연자에 대한)무분별한 욕설과 과도한 비방, 사칭 등 악성댓글로 인해 시청자 게시판을 비공개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전소민의 복귀 후에도 악플은 계속됐다. 6주간의 휴식 끝에 돌아온 전소민은 방송 직후 사칭 피해를 토로하기도 했다. 악플러들은 시청자 게시판을 닫으니 개인 SNS로 옮겨가 테러를 가했다. 결국 전소민은 지난해 악플러의 "Please, get out Running Man(제발 '런닝맨'에서 나가라)" 댓글을 '박제'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전소민 측은 "연기를 포함한 이후 활동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이유를 알렸고, '런닝맨' 측 역시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장기간 논의했으나, 전소민의 의사를 존중하여 아쉬운 이별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고정 팬층이 견고한 장수 예능인 만큼 새로운 멤버 투입에 더욱 조심스러울 밖에 없다. 2017년에는 송지효와 김종국이 일방적 하차 통보를 받았고, 강호동이 투입된다는 개편 소식이 전해지며 큰 논란이 일었고, 결국 무산되는 일까지 겪은 바 있다. 이에 전소민이 하차하며 다시 6인 체제를 맞은 ‘런닝맨’의 고심이 더욱 깊어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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