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4일(토) 첫 공개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악인전기’(극본 서희, 이승훈/연출 김정민, 김성민/기획 KT스튜디오지니/제작 필름몬스터)가 스릴 넘치는 ‘범죄 누아르’ 장르의 색깔을 제대로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1회에서는 선을 지키며 살아왔던 생계형 변호사가 절대 악인을 만나 눌려 있던 ‘악의 스위치’를 켜는 모습이 그려졌다. 흡인력 있는 스토리, 심장 쫄깃한 연출에 더해진 신하균-김영광-신재하 등 배우들의 빈틈없는 열연이 60분 러닝타임을 ‘시간 순삭’ 했다.
‘악인전기’는 오프닝부터 충격적이고 강렬했다. 어두컴컴한 저택 안에서 울리는 총성, 누군가를 살해하는 검은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저택 안에서 은밀히 무언가를 하고 있던 한동수(신하균 분)와 한범재(신재하 분)는 놀라 침대 아래로 몸을 숨겼다. 두려움에 떠는 동수의 모습과 함께, 그의 내레이션이 이어졌다. ‘처음부터 이 쪽엔 발도 들여놓지 말았어야 했어’라고 후회한 동수가 이 사건과 어떻게 얽히게 되는지, 몰입도와 궁금증이 치솟은 오프닝이었다.
ADVERTISEMENT
동수가 찝찝한 마음을 안고 간 접견실에서 마주한 도영은 엄청난 위압감과 예측할 수 없는 잔혹성을 보여줬다. 파리 소리가 거슬린다며 야구공을 던져 죽인 도영은 파리 시체를 뭉갠 손으로 악수를 건넸다. 이어 “스토리 좋던데? 사무장 출신에 징계 변호사”라며 동수의 자존심을 긁었다.
불쾌해진 동수는 도영이 돈다발까지 보내자 그의 제안을 받지 말아야 겠다고 결심했다. 도영의 제안은 애인에게 남자가 생긴 것 같다며 감시해달라는 것이었다. 범재는 “도둑질도, 사람을 죽이는 것도 아닌데 어떠냐”며 제안을 받자고 설득했지만, 동수는 “아무리 돈이 좋아도 사람 다칠 거 알면서 이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ADVERTISEMENT
난생 처음 느껴보는 짜릿함과 통쾌함에 동수는 또 한번 도영이 한 말을 떠올렸다. “하면 그건 생각보다 쉬워. 막 흥분되고 우월감도 느껴지고”라는 말이 동수의 머리를 가득 채웠다. 다시 도영을 찾아가 제안을 받아들이는 동수의 모습이 1회 엔딩을 장식하며, 이들이 어떻게 얽히게 될지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악인전기’는 선을 지키려던 동수와 그 선을 밟으라고 자극하는 도영의 만남을 그리며 흥미를 유발했다. 매력적이고 색다른 두 악인 캐릭터의 등장은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여기에 캐릭터와 딱 맞아 떨어지는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신하균은 자신을 억누르며 살아왔던 동수가 분노와 열등감을 터뜨리는 순간을 카타르시스 넘치게 그려내며 역시 ‘하균神’이라는 감탄을 이끌어냈다. ‘절대 악인’의 옷을 입은 김영광은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연기로 임팩트를 남겼다. 신재하는 전작의 빌런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 변신을 선보이며, 신하균과 호흡이 척척 맞는 완벽한 형제 케미를 보여줬다. 스토리, 연출, 연기가 어우러진 웰메이드 범죄 누아르의 탄생이었다.
ADVERTISEMENT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