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발레리나' 감독 이충현 인터뷰

서사의 층이 얇다는 평가도 있지만, 겹겹이 이미지를 쌓으며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잘생긴 감독'이라는 수식어보다는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이 되고 싶다는 이충현. 넷플릭스 '발레리나'로 사회적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통쾌한 복수극을 하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작 '콜' 역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며, 극장용 영화를 해보고픈 소망을 조심스레 밝히기도. 차근히 발돋움하는 이충현 감독이 자신의 틀을 깨부수며, 한국 영화의 미래가 되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직후, 국내에서는 극과 극으로 평이 갈리는 상황이다. 서사의 폭이 얇다는 평과 스타일리시하다는 평이 오가고 있다. '발레리나'의 평을 찾아봤다는 이충현 감독은 "서사가 너무 부족하고 개연성 문제에 관해서 이야기하시더라. 충분히 이해한다. 영화의 스타일이 강하기도 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예상은 했다. 다음 작품을 만들 때, 그런 것을 고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작 '콜'과 데뷔작 '몸값'에 이어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은 이충현 감독은 평소 여성 서사에 관심이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충현 감독은 "고등학교 때부터 단편영화를 만들었지만, 여성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 것 같다. 여동생도 두 명이 있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관심을 갖고 발전을 해나가고 싶은 서사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3년간 공개 연애 중인 이충현 감독과 전종서는 전작 '콜'에 이어 '발레리나'를 함께 작업했다. 전종서는 유튜브 채널 TEO의 '살롱드립2'에 출연해 연인 이충현 감독의 매력으로 "재능도 많고, 잘생겨서 좋다"라고 언급하기도. 이충현 감독은 전종서의 매력으로 "시크하고 무서울 것이라고 생각하더라. 굉장히 순수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옥주와는 되게 다르지만, 전종서라면 영화 안에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순수하면서도 모든 것을 쏟을 수 있는 불같은 배우이자 여자친구라고 생각한다"라고 수줍게 전종서의 매력을 전했다.

'발레리나'는 복수를 감행하는 전종서만큼이나 용서할 수 없는 빌런 최프로 역의 김지훈도 빼놓을 수 없다. 이충현 감독은 "김지훈 배우는 캐릭터와 반대로 선한 사람이지만 그런 인물을 만들어갈 수 있겠다. 주변에서 많은 반대를 하셨다고 들었다. 배우 개인으로서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는데, 감사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전작 '콜'부터 '발레리나'까지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면서 스크린 개봉을 하지 못했던 바. 이에 이충현 감독은 "극장 영화는 언젠가 꼭 하고 싶다. 아직까지 그런 기회가 없었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은 많은 해외 팬들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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