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의 데뷔 경계가 허물어졌다. 대중의 우상을 꿈꾸는 신예 연예인들의 데뷔 풍속도가 급변하고 있는 것.

공채 오디션을 통해 수년간의 연습생 기간을 거쳐 데뷔 조에 드는 이들도 있지만, 반대로 TV에 얼굴 한번 비췄다가 단숨에 스타로 올라서는 사람들도 있다. 연애 리얼리티 예능에 출연한 후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는 등 소위 '연예인 데뷔 공식'을 파괴한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채널A '하트시그널' 출연진들의 연예계 데뷔에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2' 멤버들 역시 핫한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덱스, 신슬기, 이소이, 박세정 등이 그 예다.

덱스는 '솔로지옥2'에서 메기남으로 등장해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에 유튜브, 방송가 등 여기저기서 덱스에게 손을 뻗었다. 그는 현재 MBC '태어난김에 세계일주2, JTBC '웃는 사장', MBC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등에 고정 출연 중이다. 넷플릭스 '좀비버스'에도 나오게 됐다.

더불어 최근 열린 청룡 시리즈 어워즈에서 '피의 게임2'로 남자 예능인 상도 차지했다. MBC 연예대상에서도 수상을 노려볼 만하다.

'솔로지옥2'에서 덱스와 러브라인을 펼쳤던 신슬기는 최근 소속사 빅스마일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정식 배우로 데뷔하는 셈이다. 신슬기는 ‘피라미드 게임’에서 근면성실한 엘리트 전교 1등 서도아 역으로 캐스팅돼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솔로지옥2'에 출연했던 이소이는 엄정화, 변요한, 이하늬 등이 소속되어있는 사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이소이는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여러 단편 영화와 연극 무대 경험을 쌓고 채널A 웹드라마 ‘무물쭈물’로 데뷔, 웹드라마 ‘성균관 랜선 썸’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특히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학폭 피해자 윤소희로 등장한 바 있다.

'솔로지옥2' 출신 박세정 역시 케이플러스홀딩스(YG케이플러스) 소속이다. 박세정은 이미 회사에 소속된 모델로 '솔로지옥2'에 출연했으나 최근 배우 및 방송인 활동을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지난달 31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에 특별 출연을 하기도. 박세정은 극 중 뮤직 어워즈 시상식 MC로 분했다. 박세정 역시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나서며 배우로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 외 최서은, 조융재, 김세준, 이나딘 등은 연예계 활동까지는 아니지만 인플루언서로서의 활동은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솔로지옥2'에 출연한 절반 이상의 멤버들이 광고계와 방송계에 진출한 것.

수년 전 연애 리얼리티 예능이 생겨나던 시절 비연예인 출연진들의 방송 데뷔를 축하하는 분위기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이젠 본인이 원래 하던 일까지 관두고 연예인으로 전향하는 사례가 반복되자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출연진들의 진로는 본인 자유이고 선택이라지만 우려스러운 건 이미 시청자들 마음속에서 의구심이 점점 커진다는 것. 이미 연예인을 하기로 선택했다면 적어도 화제성만을 가지고 연예계 활동을 이어 나갈 생각은 버려야 한다. 카메라 앞에 서기 전 제대로 실력을 쌓아온다면 이들을 향한 긍정적인 시선이 자연스레 따라붙을 것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