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다.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 등을 집필하며 장르물의 대가로 인정받은 김은희 작가가 2014년 '쓰리 데이즈' 이후 약 9년여 만에 SBS와 손을 잡고 선보이는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김은희 작가와 SBS와 '악귀'를 선보인다고 처음 알려졌을 때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김은희 작가가 SBS로 복귀한다는 말이 나온 건 2021년 12월 방송사가 광고주를 대상으로 연 '2022 SBS 쇼케이스'에서로, 당시 드라마 '지리산'이 방영되고 있을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은희 작가의 강점인 치밀한 전개와 차곡차곡 쌓는 복선과 반전에서 오는 쾌감 역시 없었다. 산만하고 늘어진 전개에 김은희 작가의 필력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까지 이어졌다. 7%대 시청률에 국내외 방영권 판매로 손익분기점은 넘었지만, 김은희 작가에게 '지리산'은 뼈아픈 실패작으로 남게 됐다.

'악귀' 여자 주인공으로 나서는 배우가 김태리라는 점 역시 희망적이다. 김태리는 '미스터 선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 그간 출연한 드라마에서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잡으며 흥행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악귀를 보는 민속학 교수 염해상 역의 오정세와 의문의 죽음을 추적하는 형사 이홍새 역의 홍경 등 연기력이 보증된 배우들이 합세했다.
'지리산'에서 삐끗한 김은희 작가가 2년 만에 돌아오는 '악귀'로 건재함을 보여줄 수 있을까. 시험대에 오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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