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닥터 차정숙'은 그야말로 신드롬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률 4%대로 시작해 매회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뤄냈고, 10회 만에 18%를 돌파하며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엄정화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5월 1주차 TV-OTT 통합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조사에서 3주 연속 1위를 달성했다.


김병철 역시 미워할 수 없는 악역으로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캐릭터만 보면 욕먹어도 싼 나쁜 인간이지만, 알고 보면 허술하기 짝이 없는 남자라는 점이 김병철의 행동과 표정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 'SKY 캐슬', '도깨비', '닥터 프리즈너' 등 매 작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던 김병철이 '닥터 차정숙'을 통해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이다.

'닥터 차정숙'의 최대 수혜자를 꼽으라면 민우혁과 조아람이다. 민우혁과 조아람 모두 배우 이전에 가수라는 반전 과거를 가진 스타이기 때문. 야구 선수 출신 민우혁은 2003년 가수로 데뷔했지만 오랜 시간 무명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이후 10년 가수 생활 끝에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며 성공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아내는 걸그룹 LPG 출신 이세미로, 2012년 결혼했다.
이제는 뮤지컬계에서 유명 스타가 됐지만, 드라마에서는 익숙지 않은 얼굴. '제3의 매력', '하자 있는 인간들'에 조연으로 출연하기는 했지만, 주연급을 연기하는 건 '닥터 차정숙'이 처음이다. 민우혁은 첫 주연답지 않은, 안정적인 매체 연기로 여심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다.

조아람은 '닥터 차정숙'에서 부모뻘인 차정숙에게도 막말을 서슴지 않고 남자친구와의 미래보다 자신을 더 중요시하는 이기적인 캐릭터를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는 힘들어하는 차정숙과 드라이브를 하며 같이 비를 맞는 모습으로 '워맨스' 케미를 기대하게 했다.
신예 소아린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엄마 최승희(명세빈 분)와 냉온탕을 오가는 모녀 관계부터 배다른 자매 서이랑(이서연 분)을 향한 질투까지 다양한 감정 변화를 몰입도 있게 연기해 대중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이처럼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라는 탄탄한 날개까지 더해진 '닥터 차정숙'의 인기가 어디까지 치솟을지, 남은 6회 동안 '닥터 차정숙'이 써 내려 갈 기록이 궁금해진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