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수현이 무속인과 얽힌 소름돋는 성공 스토리를 털어놨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서는 윤수현이 출연했다.

이날 윤수현은 "제 노래처럼 인생도 '천태만상'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보건 관련 전공을 했던 윤수현은 MBC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에 출전해 대상을 수상한 실력자.

그는 "꽃길만 걸을 줄 알았는데 데뷔까지 멀고 험난했다. 가수 확신이 없어서 잠시 꿈을 접었다"면서 "전공을 살려 국민건강보험공단 인턴, 대학병원 인턴을 밟아 감염관리팀에 취직을 했다.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 제가 잘 지내는 줄 알았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화장실 가서 울기도 했다. 도저히 가수의 꿈을 접을 수가 없어서 결국 사표를 질렀다"고 밝혔다.

사표를 낸 윤수현은 장윤정, 박현빈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주소부터 검색했다고. 윤수현은 탑골공원을 찾아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물었고 데모CD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회사를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수지망생인데 오디션 보고 싶어서 왔다'고 했더니 캠코더를 들이대시더라. 준비한 거 다 보여드렸는데 연락이 없었다"고 했다. 합격 전화는 3개월 뒤에 받았다.

극적으로 데뷔했지만, 반응은 없었다. 그러다 윤수현은 무속인의 행사에 노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강렬하고 등골이 오싹했다. 신나게 마치고 가는데 보라색 도포를 입은 분이 다가왔다"고 했다.

그 무속인 윤수현에게 '열 번째를 생각해'라는 말을 남겼다고. 윤수현은 그 말을 넘겼지만, 곧 그 의미를 알게 됐다. 앨범의 10번째 곡이었던 '천태만상'을 재편곡해 활동하면서 역주행 신화를 쓰게 된 것.

올해 데뷔 10년차가 됐다. 그래서 올해가 더 설레기도 하고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하는 바람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