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파우스트' 연습실 공개 및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유인촌, 박해수, 박은석, 원진아, 양정웅 연출이 참석했다.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60여 년에 걸쳐 완성한 희곡을 재해석한 작품. 완벽하지 않은 파우스트의 행동과 선택을 통해 불완전한 삶에 대한 방향성과 영감을 제시한다.
이어 "괴테의 '파우스트'도 2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인간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인간의 원형 모습을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는 생존, 치열한 삶을 사는 현대인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지 않았나. 현재와 연결되는 것 같다. 현대인들의 고민을 아주 정확하고,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인촌은 "'파우스트'는 더더욱 어쩔 수 없이 종교와 신과 인간의 관계를 떼어놓을 수 없다. 서구 유럽 문명의 기본이 기독교 사상이 항상 모든 문화에 깔려 있다. 끊임없이 신과의 대화를 통해 반성하고 보상받기도 한다. 이런 과정이 다 작품에 들어가 있어서 지금 우리가 처한 이 현실에 파우스트를 꼭 봐야 하는 이유는 우리 자신을 거울처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와서 보면 고개 들지 못하는 사람도 꽤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해수는 "선생님(유인촌)께 연습실에 오시면 다른 말씀보다는 '뛰자'고 하신다. 돌면서 대화하는 등 포문을 열어주셨다. 인제야 그 말씀이 이 말씀이었구나 싶다. 여러 가지 중에서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건 '파우스트'가 두 부분이니 '파우스트'에 대한 공감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옆에서 정말 지치지 않고 뛰어주셨다"고 말했다. 이에 유인촌은 "에너지를 받고, 내가 가진 에너지를 나눠준다"고 화답했다.
박은석은 "저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 유인촌 선배님한테 영감을 많이 받고 있다. (유인촌) 선생님이 1막을 쭉 끌어오시는데, 2막에서 다들 코를 빠트리면 안 되니까 저도 같이 시도한다. 그런데 선생님이 많은 시도를 하신다. 많이 따라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원진아는 "공연을 할 일이 있을까 먼일처럼 생각했다. 작품을 해나가면서 무언가 내가 지금 이 정도의 내공으로, 소양으로 연기를 하면서 당당하게 배우라는 직업을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에 '파우스트'를 만났다"고 했다.
한편 '파우스트'는 오는 31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개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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