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철은 2014년 뮤지컬 '사춘기'로 데뷔했다. 이어 뮤지컬 '풍월주', '베르테르', '스위니 토드', '팬레터', '빅 피쉬', '데스노트',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To. Jenny', '바람이 분다', '아스달 연대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그 해 우리는', 영화 '배반의 장미', '장사리: 잊힌 영웅들', '서치 아웃' 등에 출연했다.

'올빼미'는 조선 왕가의 의문사인 소현세자의 죽음에 새로운 허구의 캐릭터를 가미하여 완성한 영화.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고 기록된 역사적 미스터리에서 출발했다. 극 중 김성철은 소현 세자 역을 맡았다. 소현 세자는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 인물.

첫 사극에 도전한 김성철은 "굴곡이 큰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스탠더드하고 침착하다. 두 개의 키워드가 어떻게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극 중 소현 세자처럼 품을 수 있는 사람이 없지 않나. 그 존재가 뚜렷하게 다가온 것 같다. 사극은 처음이긴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많이 봤었다. 저도 연기를 하면서 '언젠가 사극을 하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어려움은 없었다. 말투가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보다는 입에 붙으면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성철이 본 소현 세자는 어땠을까. 그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소현 세자가 20대 중반에 청나라로 끌려간다. 8년 동안 있었는데 그동안 데려온 식솔들을 구하려고 일한다. 물론 강빈의 도움을 받아서다. 일해서 노예로 팔려 간 식솔들을 데려온다.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국민을 위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김성철은 류준열과 함께 한 장면에 대해 리허설은 적게 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사전에 대본 작업을 많이 했다. 극 중에서 소현 세자의 독백이 있었다. 과감하게 그걸 다 쳐내고 경수와 둘만의 교감을 만들어 보자고 했다. 저는 거기서 첫 긴장감을 주고 싶었다. 관객은 다 알고 있지만, 소현 세자가 경수의 주맹증을 처음 알게 되는 장면이지 않나. 이 사실을 들켰을 때 관객도 같이 긴장할만한 긴장감을 조성했으면 좋겠다고 싶었다"고 했다.

김성철은 '올빼미'를 통해 사극도 처음,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도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존 인물 연기를 처음 해본다. 항상 실존 인물 연기에 대한 꿈이 있었다. 최대한 가깝게 표현하고 싶었다. 제 방식대로 풀어야 하니까 알고 있는 정보, 나와 있는 정보에 대해 습득하고 이 인물과 공통점이 얼마나 있는지, 이 인물을 몇 퍼센트로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고 찾아보는 편"이라고 했다.

'본연의 김성철'은 어떤 모습일까. 김성철은 "차차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서 어질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릇이 넓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런 것들은 배우들의 연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눈빛, 연기, 자세 등을 통해 '저 사람은 기댈 수 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소현 세자 역할 맡게 되면서 흉내라도 내보자 싶었다. 내가 꿈꾸는 미래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매번 다 잘 해내지 못 했다"는 김성철. 그는 "그 중 만족스러운 것도 많지 않다. 요즘 드는 생각은 지금 이 정도의 바이브를 가지고 20대로 다시 돌아가서 연기를 한다면 '조금 더 잘했을 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감사함이 제일 크다"며 웃었다. 실제로는 차분하고 기복이 별로 없다는 김성철늠 "저는 감정을 극대화해서 느끼는 편이다. 슬프면 진짜 너무 슬프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다. 행복하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김성철은 "어렸을 때는 기대를 많이 했다. 작품마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숱하게 넘어지다 보니까 기대한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 싶더라. 정말 많은 것들이 정확히 한 자리에 모여져야 작품이라는 게 잘 되는 거라고 느꼈다. 작품이 잘 돼야 배우가 잘되는 거다. '올빼미'에 대해서는 큰 기대는 없다. 좋게 봐주시면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러므로 제가 쓰임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성철은 "'올빼미'에서 그걸 표현하고 싶은 건 아니었는데 고민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올빼미'의 주인공은 해진 선배님과 준열이 형이다. 에너지가 떨어지면 안 되지 않나. 제가 연기를 할 때 지루해져 버리면 사실 작품에 폐가 되는 경우가 된다. 제가 진중하고 차분하고 에너지를 가지면서도 어떻게 그 에너지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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