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이영옥(한지민 분)은 누군가로부터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연락으로 인해 해녀 삼촌들에게 오해를 샀다. 육지에 남자나 아이를 두고 제주로 혼자 와서 돈 버는 데 혈안이 됐다는 것. 이영옥 역시 연락 오는 이에 대해 '재앙', '하나뿐인' 등의 말로 설명하며 의심을 키웠다. 하지만 이영옥에게 연락한 사람은 다운증후군 쌍둥이 언니 이영희(정은혜 분)였다.
지난 방송에서 박정준(김우빈 분)은 이영옥에게 다운증후군 쌍둥이 언니 이영희 소개받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정준은 이영옥에게 이영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몰랐다며 사과했고, 변함없는 사랑을 고백했다.

노희경 작가는 정은혜와 1년 동안 교감하며, 실제 그림을 그리고 사람들을 좋아하는 정은혜의 모습을 이영희 캐릭터에 녹여냈다고 한다. 한지민, 김우빈은 정은혜와 촬영 전 따로 만나며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시청자들에게 이영희 캐릭터가 더 진정성 있고 현실적으로 와닿는 이유다.

1996년생인 이소별은 3살 때 홍역으로 고막 손상을 입어 청력을 잃었고, 현재는 보청기를 끼고 생활한다고 한다. 10살 때까지 일반 학교에 다녔던 이소별은 친구들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다가 수어를 배운 뒤 "새로운 세상이 열린 느낌"이었다고 한다.
이소별은 채널A '아이콘택트'에도 출연한 적 있다. 그은 생계를 위해 공장에서 일한 적도 있지만 농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수어로 표현하는 노래와 춤을 배워 무대에 선 적이 있다는 이소별은 "그 때부터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소별은 배우 송일국과 2020년 제75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사회를 맡기도 했다.

자신의 경험이 담겼기에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우리들의 블루스' 속 정은혜, 이소별의 연기. 드라마에 더욱 몰입하게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장애가 있는 배우들도 충분히 대본을 숙지하고 연기를 소화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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