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이수혁 등 주연 케이퍼무비 '파이프라인'
엉성한 팀 케미
신선한 소재 낡은 전개
엉성한 팀 케미
신선한 소재 낡은 전개

정유 회사 후계자 건우(이수혁 분)는 거액을 노리며 수천억 원어치의 기름을 빼돌리는 범죄를 계획하고 팀을 모은다. 이번 도유 작전에는 천공기술자 핀돌이(서인국 분)를 주축으로, 용접공 접새(음문석 분), 전직 건축과 공무원 나과장(유승목 분), 굴착 담당 큰삽(태항호 분), 감시 담당 카운터(배다빈 분)가 뛰어들었다. 점차 악한 얼굴을 드러내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건우와 도유라는 범죄를 저지르지만 인간성까진 저버릴 수 없는 핀돌이가 부딪히면서 갈등은 커져간다.
![[TEN 리뷰] '파이프라인' 캐릭터 설명만 봐도 상상 가능한 전개](https://img.tenasia.co.kr/photo/202105/BF.26446176.1.jpg)
무엇보다 케이퍼무비는 캐릭터들 간의 쫀쫀한 케미가 중요한데 '파이프라인'에서는 팀 케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흙더미 속에서 일해도 '멋'을 포기할 수 없는 능청스런 핀돌이, 촉새 같지만 의리 있는 접새 등 '도유 팀' 캐릭터들마다 사연은 구구절절하지만 너무 뻔하다. 각자의 애처로운 사연에 공감할 수 있는 장면도 없다. 블랙코미디적 요소를 건우 캐릭터에 담으려 한 것 같으나 '악함'과 '허술함' 사이에서 적정선을 찾지 못해 캐릭터 정체성이 불분명하다. 떼쓰는 악당 정도로만 보인다.
팀 케미가 살지 않으니 배우들의 연기도 어설프게 보인다. 서인국의 대사는 간혹 발음이 뭉개져 들리고, 이수혁의 캐릭터는 전작들과 비교해도 별다를 게 없다. 음문석의 캐릭터는 억지웃음을 쥐어짜내려 한다. 다른 캐릭터들도 임팩트가 없다.
유하 감독은 잘하던 장르가 아닌 새롭게 도전한 장르였기에 미숙했던 걸까, 아니면 감을 잃어버린 걸까. 재미의 정도가 애매한 작품이다.
'파이프라인'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