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센조'는 강렬하고 임팩트 넘치는 액션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크 히어로 빈센조가 빌런들을 응징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액션신이 가미되며 캐릭터의 매력을 살려내고 있는 것. '빈센조'의 액션신은 인물이 마피아의 본색을 드러내는 결정적 순간이기에, 매회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하며 호평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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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가 구사하는 액션의 차별점은 다른 캐릭터와 함께하는 신에서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허명행 무술감독은 "빈센조와 조사장(최영준 분)이 같이 나오는 액션신에서 두 인물의 결을 다르게 하고 싶었다. 조사장은 대외안보정보원 출신이므로 우리가 잘 아는 태권도, 합기도와 같은 쪽으로 콘셉트를 줬다. 반면 빈센조는 허리 위로 발차기를 하지 않는다. 그는 마피아이고, 그래서 발기술은 거의 쓰지 않는다. 빈센조는 타격보다는 제압에 더 능숙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캐릭터와 관련된 부분을 설정에 넣고 그걸 지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빈센조라는 캐릭터가 극 안에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있는 만큼 액션 역시 신마다 다른 분위기로 차별점을 뒀다. 유쾌한 장면에서는 그에 맞는 디테일이 추가되면서 재미를 더했다. 허명행 무술감독은 "레스토랑에서 빈센조가 박석도(김영웅 분) 무리와 붙을 때 날아오는 유리컵을 손으로 잡는 게 나온다. 그 신에서 '이젠 은근히가 아니라 대놓고 멋있다'는 서미리(김윤혜 분)의 대사가 나오는데, 이걸 살려주는 시퀀스를 어떻게 만들까 고민하다가 넣은 장면이다. 약간 허무맹랑하기도 하지만 신기한 기술이지 않나. 지문에는 없어도 그런 디테일을 만들어서 신을 극대화시키는 게 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화제를 불러 모았던 식탁보 액션에 대해서도 "테이블보를 도구로 쓰는 것 역시 없는 얘기였는데 빈센조가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러 전수남(이달 분)이 테이블을 엎게 해서 자연스럽게 연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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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부 엔딩에서는 빈센조의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허명행 무술감독은 "16부의 액션신은 빈센조가 감정의 끝으로 가는 장면이기에 액션의 결을 달리하려고 노력했다. 사실 빈센조는 자신이 상대하는 사람마다 액션을 다르게 한다. 감정이 없는 사람을 제압할 땐 타격을 주거나 단순한 제압이 많이 들어가는데 16회 엔딩은 완전히 다르다. 상대가 자신에게 방해가 안 되게끔 팔을 부러뜨리는 동작이 많다. 적을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기술들을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그 장면을 액션신이라기보단 감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요구했던 것은 액션을 할 때 인상을 쓰지 않고 표정을 건조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빈센조가 힘겹고 처절하게 싸우는 것도 좋지만 액션보다는 그의 감정 표현에 중점을 두고 싶었다. 드라마 내에서 빈센조의 감정에 방점을 찍은 장면이기 때문"이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16부 액션신을 꼽았다. 인상 깊었던 또 다른 액션신으로는 탁홍식(최덕문 분)이 쌍검파 용역들을 무찔렀던 가위 액션을 꼽으며 "이슈가 될 것 같았다"고 센스 있는 답변을 건넸다.
배우 송중기의 액션에 대해서도 호평을 쏟아냈다. 그는 "액션을 정말 잘하고 습득력, 이해력이 빠르다. 수정사항이 있으면 왜 잘못됐는지 바로 인지하고 고쳐서 한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제가 현장에서 요청하는 부분은 액션의 임팩트보다도 뉘앙스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조사장을 도와주러 빈센조가 나타났을 때, 상대방에게서 칼을 빼앗아서 그걸 사용하지 않고 버리는 건 캐릭터의 성향을 드러내는 부분"이라며 "만약 장준우(옥택연 분)였다면 칼을 빼앗아 찔렀을 것이다. 하지만 빈센조는 그러지 않는다. 자기와 레벨이 맞지 않는 사람을 인지하고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 이런 부분에서 빈센조가 완전한 악인이 아니라는 것도 보여줄 수 있다. 모르는 사람이 칼로 덤빈다고 그걸 찌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닌 것"이라고 액션신 안에서 캐릭터를 드러내는 포인트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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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 17회는 오는 24일 밤 9시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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