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마포구 자택서 모친과 숨진 채 발견
경찰, 정확한 사망 경위 조사 중
개그우먼 박지선/ 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개그우먼 박지선/ 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개그우먼 박지선이 향년 36세의 일기로 안타깝게 세상을 등졌다.

2일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박지선은 이날 오후 1시 44분께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지선과 모친이 전화를 받지 않자 부친이 경찰에 신고, 경찰이 박지선의 집으로 들어갔을 당시에는 박지선과 모친 모두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개그우먼 박지선/ 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개그우먼 박지선/ 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연예계에 따르면 박지선은 생전 피부 질환으로 고충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화장품은 물론이고, 햇빛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피부를 가지고 있어 외부 활동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알려졌다.

특히, 고인은 대다수의 희극인들에게 필수 요소인 분장을 할 수 없어 개그 무대를 소화하기에 한정적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방송 카메라 앞에 설 때도 색이 있는 화장을 할 수 없어 기초 화장품만 바른 민낯이었다.

한편, 박지선의 사망 비보에 동료 희극인들과 연예계는 침통에 빠졌다. 개그우먼 안영미는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박지선의 사망 소식을 듣고 클로징을 마치지 못한 채 울면서 자리를 떴다. 개그맨 김원효, 오지헌, 정종철과 작가 허지웅 등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고인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명복을 빌었다.
고(故) 박지선. /텐아시아DB
고(故) 박지선. /텐아시아DB
1984년생인 박지선은 2007년 KBS 공채 22기로 데뷔해 개그우먼으로서 연예계 발을 디뎠다. '개그콘서트' 코너인 '3인3색'이란 코너로 이름을 알렸다. 그 덕에 2007년 KBS 연예대상 신인상을 거머쥐며 각광받았다.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한 학력이 공개되며 또 한번 이목을 모았다. 학창시절 공부에 매진했던 박지선은 명문대에 입학했지만, 친구들 몇 명을 모아 놓고 웃겼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는 것을 상기하고 개그우먼으로 진로를 정하게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가수 겸 프로듀서 유희열과 각별한 친분이 있으며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코너를 맡아 함께 진행했다. 개성 있는 외모를 '셀프 디스'하며 대중을 웃기기도 했으며, 논리정연하고 화려한 입담으로 진행 실력도 탁월했다.

고 박지선은 개성 있는 외모와 재능, 그리고 끼가 많은 개그우먼으로 대중에게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지예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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