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흡연으로 경찰에 적발된 래퍼 오왼이 일부 누리꾼을 향해 "대마초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된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오왼은 지난 19일 대마초 흡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 9월 모발과 소변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나플라, 루피, 오왼, 블루, 영웨스트 등 메킷레인 소속 래퍼 5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지난 7월, 래퍼 5명 가운데 1명을 기소했고, 나머지 4명은 초범인 점 등을 감안해 기소를 유예했다.

이같은 사실이 퍼지자 나플라, 루피, 오왼, 블루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도마에 올랐다. 이에 누리꾼 A씨는 오왼의 인스타그램에 "대마가 잘못된 것도 아니고 합법화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댓글을 남겼다. 그러자 다른 누리꾼 B씨가 "그럼 대마 안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머저리라 법을 지키고 사냐"고 반박했다.

이후 두 사람의 설전이 오가던 중 평소 대마초 합법화를 주장한 래퍼 빌스택스가 슬픈 표정을 짓는 이모티콘을 남겼다. 그는 2018년 대마초 흡연으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이를 접한 오왼은 빌스택스를 태그한 뒤 "모범시민 납셨다"며 B씨를 겨냥한 댓글을 남겼다. 이어 빌스택스에게 "저런 사람들 인식을 어떻게 바꾸냐?"고 물었다. 그러자 빌스택스는 "(저 사람도) 펴봐야 된다. 그게 제일 빠르다"고 합법화를 재차 주장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법을 어긴 건 명백한 잘못"이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오왼과 빌스택스의 대처에 대해 "유쾌하다"고 했다.

앞서 소속사 메킷레인레코즈는 래퍼들의 대마초 흡연에 "멤버 전원은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후회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왼은 반성은 커녕, 대마초 흡연의 문제가 없다는 식의 행동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결국 오왼이 출연 중인 Mnet '쇼미더머니9' 제작진은 그의 출연 분량을 모두 편집하기로 20일 결정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