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향-지수, 3년만 재회
고백부터 경고까지
고백부터 경고까지

지난 10일 방송된 ‘내가예’ 7회는 전국 시청률 4.2%, 수도권 시청률 4.5%를 기록,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임수향과 성인이 된 지수가 재회하는 장면에서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4.8%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여전히 계속되는 서환(지수 분)의 안타까운 사랑이 펼쳐졌다. 특히 두 사람은 오예지(임수향 분)의 추억의 장소인 제주도에서 한 여름 밤의 꿈 같은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알아갔다. 두 사람은 함께 쇼핑하고 사격 게임도 하고 드라이브를 하면서 휴식 같은 하루하루를 보냈고, 서환은 “그만 포기해요. 쓸데없는 자책은 하지 말고. 그래도 되요. 아무도 뭐라고 안 해요. 못 해요”라며 오예지를 걱정했다. 급기야 기약 없는 남편을 기다리며 슬퍼하는 그녀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 입을 맞추려다 불발됐다.
결국 폭발한 오예지는 서환에게 “미쳤니? 너 내가 우습니? 맨 몸으로 집 나왔다고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생각한 거야?”라고 화를 냈다. 서환은 “언제까지 그렇게 살 건데요? 오지 않는 사람 기다리면서 말라 죽어가는 거 이제 그만 하란 말이에요. 같이 떠나요. 다른 세상으로 가요”라며 오예지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형수라고 해”라는 오예지의 단호한 한마디였다.
오예지는 자신의 유일한 마지막 안식처가 사라졌다는 상실감에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미국으로 돌아간 서환도 하루하루를 술로 지새는 등 엇갈린 두 사람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사이 오예지와 엄마 김고운(김미경 분)의 갈등 또한 최고조에 이르렀다. 동료에게 서진(하석진 분)의 소식을 듣게 된 김고운은 이찬희(김노진 분)에게 그 동안의 자초지경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자신의 딸이 사랑은커녕 온갖 핍박을 받으며 고생만하다 시집을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오지영(신이 분)에게 “내 새끼 내가 어떻게 지키는지 볼래? 날마다 밤마다 찾아올 거야. 내 새끼 몫 동전 한 잎까지 다 뱉어내”라고 경고하며 오예지를 지킬 것이라는 분노의 모성애를 보여줬다.
이후 김고운의 소송 준비를 알게 된 오예지는 엄마에게 “고모 건들지마. 엮이지마. 인연 끊어”라며 감정을 폭발시키는 등 좀처럼 서로에게 진심 어린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벽을 쌓았다.
그런 가운데 방송 말미 3년이 흐른 뒤 한국으로 돌아온 서환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는 오예지를 향해 환하게 웃음 짓던 청춘에서 어른 냄새 폴폴 풍기는 한 남자가 되어 있었다. 오예지를 놓아주기로 굳게 마음먹은 듯 서환은 아버지 서성곤(최종환 분)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에게 “이제부터 아버지 제가 모실 테니 그만 독립하세요. 남편 없는 시집살이, 시어머니도 건사 않는 시아버지 모시고 사는 게 말이 돼요? 우리가 이렇게 한집에 살 순 없습니다. 돌아온 이상 전 여기 살 거고 누군가는 나가줘야죠”라며 단호한 의사를 밝혔다.
언제나 자신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서환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상처받은 오예지. 그런 그녀가 안타까운 와중에도 서환은 “각오하세요. 최선을 다해서 이 집에서 몰아내 줄 거니까”라며 선전포고했다. 이로 인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두 사람의 갈등. 서환은 차라리 돌아오지 말지 그랬냐며 자신의 진심을 몰라주는 오예지가 야속했고, 결국 그녀를 향한 감정이 봇물처럼 터져버린 듯 “보고 싶어서! 더 이상은 참아지지가 않아서”라며 여전히 가슴 속에 가득한 사랑을 고백했다.
이날은 전개에 따라 변화하는 지수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위력을 발휘했다. 서환에게 휘몰아친 감정의 소용돌이를 디테일한 연기로 풀어낸 것. 생사를 알 수 없는 형의 행방불명 속 그에 대한 마음의 끈을 놓지 못하는 첫사랑을 향한 걱정, 혼란, 안쓰러움, 냉철 등 서환의 복잡 미묘한 감정선을 드라마틱하게 풀어내 몰입감을 선사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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