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찾아 오는 북현리
서강준, 삼촌 강진휘와 같이 떠날까
서강준, 삼촌 강진휘와 같이 떠날까

서로의 짙은 외로움을 알아본 해원과 은섭의 사랑은 더욱 단단해지고 깊어졌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번지는 이들은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피곤한 서울 생활로 마음이 복잡했던 해원은 북현리에서 따뜻함을 느끼며 서서히 괜찮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봄이면 돌아간다고 하지 않았나”라는 이모 명여(문정희 분)의 정곡을 찌르는 질문 때문에 평화로운 삶에 취해 있던 해원은 한순간에 차가운 현실로 돌아갔다. 그랬다, 봄이 오면 해원은 북현리를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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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섭은 허를 찌르는 삼촌 때문에 마음이 뒤숭숭했다. 해원과 함께하는 순간들은 틀림없이 행복했지만, 마음속 저 깊은 곳에서 드문드문 밀려오는 걱정과 불안들은 그를 다시 어둠 속으로 끌고 들어가곤 했다. 그건 해원도 마찬가지였는지,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순간에 “그냥 갑자기 사라지면 어쩌나 싶어서”라며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하자, 결국은 삼촌의 말대로 자신은 평생 혼자 살아야 하는 피를 타고난 것인지 불안감이 거세게 감돌았다.
삼촌의 등장으로 불안에 휩싸인 건 주위 사람도 매한가지였다. 길동이 은섭의 아빠 종필(강신일 분)을 찾는다는 소식이 온 북현리에 퍼지자 가족들은 마음을 졸여야 했다. 종필이 은섭을 집으로 데리고 온 첫날, “남의 자식이니까 남처럼 키우라고 했을 때”도 엄마 여정(남기애 분)은 차마 그러지 못했다. 자신의 집에서 먹고 자고, 자신의 팔을 베고 품에 안겨 자는 은섭은 영락없는 “내 자식”이었다. 그러나 은섭이 과거 친모의 병수발을 하러 3년 동안 북현리를 떠났을 때처럼 결국은 그도 핏줄이 당길까 봐 애만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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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베일에 감싸졌던 명여의 비밀이 드러났다. 선글라스를 벗은 채 깊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그의 한쪽 눈은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해원의 아빠가 죽은 10년 전 그 사건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 정황에 그날의 진실은 무엇인지 그 어느 때보다 궁금증을 자극했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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