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전작 '조장풍'과는 180도 다른 연기로 호평
과잉기억증후군 앓는 인물의 섬세한 심리 표현
캐릭터 위해 14kg 감량까지…노력 빛났다
과잉기억증후군 앓는 인물의 섬세한 심리 표현
캐릭터 위해 14kg 감량까지…노력 빛났다

연기는 또 어떤가. ‘조장풍’에서 그는 팔자걸음으로 걷고, 사무실에 앉아 피로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누구도 듣지 않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조용히 귀 기울이고 변화를 위해 싸우는 ‘소시민 히어로’였다.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김동욱은 ‘젠틀한 폭군’이라는 캐릭터의 별명에 걸맞게 우아하고 기품 있는 미소로 가차 없는 팩트 폭행을 날린다. 180도 다른 연기임에도 김동욱은 빈틈없는 열연으로 캐릭터 그 자체를 완성시켰다.

베일을 벗은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김동욱은 앵커로서의 날카로움부터 죽은 첫사랑을 끊임없이 떠올리며 괴로워하는 눈빛까지 미세하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캐릭터의 심경을 고스란히 담아낸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는 이정훈의 일상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그는 생방송 중 발생한 프롬프터 고장에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뉴스 생방송을 완벽하게 끝냈다. 그는 지나간 일을 망각하지 못하는 증상이었기에 몇 년이 지난 일도 마치 방금 전 일어났던 일인 것처럼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러나 그건 이정훈에게 행복한 일이 아니었다. 빌딩에서 추락한 첫사랑 정서연(이주빈 분)의 모습도 영영 잊히지 않으니 말이다.

정확한 발성도 눈길을 끌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앵커 멘트들을 녹음해서 현직 앵커 분에게 보내 조언을 듣기도 했고, 영상으로 젊은 앵커들의 모습을 참고하기도 했다”고 밝힌 김동욱은 깔끔하게 올린 올백머리와 깔끔한 슈트핏 등 외적인 모습부터 또박또박한 말투, 확실한 시선처리 등 현직 앵커가 생방송 뉴스를 진행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대상의 무게와 가치를 증명해 나가겠다”던 김동욱은 이처럼 전작과 전혀 다른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시작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오늘(19일) 방송에서는 김동욱과 문가영 사이에 충격적인 과거가 밝혀지며 두 사람조차 알지 못했던 이들의 얽히고설킨 인연이 드러날 예정이다. 이에 김동욱이 문가영과 뽐낼 로맨스 호흡에도 기대가 모인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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