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솔비 씨에게
“솔비 씨에게 루머란?”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솔비 씨에게 공식 질문이 주어졌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솔비 씨가 답했습니다. “나를 성숙하게 만든 단어.” 그래요. 어느새 참 많이 성숙해진 솔비 씨입니다. 아마 2007년이었을 거예요. 데뷔 이후 솔비 씨가 돌출언행으로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달리고 있을 즈음, ‘걱정이 된다, 제동이 필요한 시점이 아니겠느냐’는 요지의 글을 쓴 적이 있거든요. 솔비 씨보다는 나이 어린 당신을 한껏 부추겨 반사 이익을 취하려 드는 몇몇 어른들을 향한 글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제작진으로서야 얼씨구나 하고 반길 캐릭터임이 분명하고 기획사 입장에서는 인지도가 오르면 수입이 달라지니 더 없이 고마웠을 테죠. 하지만 한번 굳어져버린 이미지를 바꾸는 건 어려우니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 위한 충격 요법은 자제하는 게 어떨까 싶었어요. 그런데 지난번 SBS 에서도 그렇고, 이번 ‘라디오 스타’에서도 보니 괜한 오지랖이었던 모양입니다. 알아서 잘 해내고 있더군요.
자신의 억울함보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참 예쁘네요
하지만 이럴 때면 어떠한 고난의 시간이라도 길게 보면 득이 되지 않는 시간은 없다는 옛말이 허튼 소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영상 사건을 처음 접하고는 직접 조목조목 해명을 할 생각도 했지만 그로 인해 수면 위로 떠오를 실제 당사자들이 마음에 걸려 그만두고 말았다지요? 결국에는 2년이라는 시간 동안 SNS의 파급력을 타고 지나치게 퍼져나가는 통에 법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고는 하나 어쩌면 원망스러울 수도 있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미덕일 거예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줘서 고마워요
정석희 드림.
글. 정석희 (칼럼니스트)
편집.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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