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 6월 11일에 태어났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랩퍼 타이거JK와 생일이 같다.
네 살 위 누나가 한 명 있다. 증권회사에 다니는데 나를 잘 챙겨주고 용돈도 많이 준다. 에서 머리를 빡빡 밀고 나왔을 때는 “왜 저렇게 사납게 나왔어? 무섭다”고 그랬다. 하핫.
키가 185cm인데, 이렇게 큰 건 집안내력이다. 아버지, 어머니 다 크시고 누나도 171cm이다. 흰 우유를 즐겨 먹긴 했지만, 특별히 키 크는 음식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조개류나 개불, 굴 이런 건 못 먹어서 편식을 한다.
건국대학교 영화과 휴학 중이다. 남중, 남고를 나와서 입학할 당시 여자애들이랑 같이 학교 다니는 것에 대해 매우 큰 기대감이 있었다. 하하하. 수업은 잘 안 나갔고, 학교 성적도 안 좋은 편이었는데 친구들이랑 단편영화 찍는 건 정말 좋아했다.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라고, 건국대학교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작품이다. 남우주연상은 영화과 1기, 2기 선배들만 받았었는데 훌쩍 건너뛰어서 6기인 내가 받은 거라, 나름대로는 엄청 기뻤다. 소문 안 좋은 여자애를 짝사랑하던 남학생이 그녀와 잠자리를 갖고 난 뒤에 그 소문이 진짜였구나, 하고 착잡해하는 내용이었다.
학교 앞 고시원에서 1년 동안 살아본 적이 있다. 집이 인천이라 다른 애들은 밤 10시까지 놀 때 8시까지밖에 못 놀고, 아침 9시 수업이면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지옥철’을 타고 나와야 하는 게 너무 억울한 거다. 그래서 ‘학점을 잘 받을 테니 고시원을 보내달라’고 부모님께 사정해서 겨우 허락을 받았는데, 키 때문에 침대도 안 맞고 너무 고생스러웠다. 그때 이후로 집 욕심이 많아졌다.
< SNL 코리아 >에서 연기하는 걸 보고 장진 감독님이 직접적으로 칭찬을 해주신 적은 없다. 그런데 언젠가 술자리에서 한번, 아무 말 없이 내 어깨를 꽉- 길게 잡아주신 적이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얘가 우리 회사 앱니다”라고도 하셨던 것 같다. 그때 좀 감동을 받았다.
같이 크루로 출연했던 선배들이 챙겨주시는 것도 감동적이었다. 심지어 이한위 선생님도 한참이나 어린 내 이름을 기억해주신다. 옛날에 정말 좋아했던 MBC 에서 은찬이(윤은혜) 어머니를 짝사랑하던 정육점 아저씨 이한위 선생님이!
KBS 에서 맡았던 권필용은 아이돌이라 사람들 앞에서 춤추는 걸 보여줘야 했다. 원래도 춤을 좋아하지만, 그때만큼은 “저 춤 못 춥니다. 가르쳐주시면 배우겠습니다”라고 몸을 사렸다. 그러다 보니까 충분히 할 수 있는 동작인데도 더 몸에 안 익어서 좀 힘들었다. 정말 고맙게도, 같이 촬영했던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다.
2월부터 방송될 TV조선 에서 주인공 강백호(유승호)의 친구인 송찬욱 역을 맡아 촬영 중이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학생이라 박찬욱 감독님 이름을 따서 지은 것 같다. 또래 친구들보다는 정신연령이 좀 높은 캐릭터다.
추위를 정말 못 참는데 요즘에 촬영할 땐, 와~ 장난이 아니다. 심지어 여름 회상 장면이 있으면 반소매를 입어야 한다. 하…. 기절할 것 같다. 고등학교 때만 해도 반바지랑 반소매에 패딩 점퍼 하나만 입고 다닐 정도로 추위를 안 탔는데, 지금은 패딩을 세 개나 입고 다닌다. 아무래도 부모님이랑 떨어져 살면서 체질이 바뀐 것 같다.
블로그나 SNS에서 매일 내 이름을 검색해본다. 될성부른 떡잎이다, 잘 생겼는데 망가진다, 한국의 앤디 샘버그 같다는 글들을 봤을 때 특히 기분이 좋았다. 안티가 생기는 건 굉장히 두렵다. 상처를 잘 받는 여린 성격이라서, 그런 건 없었으면 좋겠다.
같은 회사의 (류)덕환 형은 가까이 갈 엄두가 안 나는 그런 분이다. 너무 존경스러운 게, 형은 연기랑 대학생활을 병행하는데도 연예인이라서가 아니라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걸로 장학금을 받았단다. 그게 너무 대단한 거다. 나이 차이는 얼마 안 나지만 편하게 “형~ 형~” 이럴 수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우러러보게 되는 사람이다. 진짜 거인이다.
MBC 은 나한테 신격화돼 있다. 때 했던 황소 줄다리기부터 다 봤다. 고등학교 때는 멤버가 되는 게 꿈이기도 했다. 하하 형이 하는 홍대 막창집에도 만날 간다. 그래서 이제는 하하 형이 알아볼 정도다. “또 왔어? 서비스 줄게” 이렇게. 으하하. 재미있다.
만약 에 출연할 수 있다면 멤버들이 했던 걸 다 해보고 싶다. 망가지는 건 상관없다.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져봤기 때문에. 그런데, 출연할 수 있는 위치가 되려면 적어도 앞으로 5년은 걸리지 않을까. 음…..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유일무이한 사람이 되고 싶다. 유재석 선배님처럼 안티 없는 친근한 이미지인데, 한석규나 송강호 선배님처럼 진지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 그게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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