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김태원, 가능성 보인 토니 안, 적응기간도 필요 없을 김희철
김국진과 마찬가지로 ‘무릎 팍 도사’ 출연 직후 ‘라스’ 녹화에 참여했을 때, 토니 안은 전역 20일 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마침 후배 아이돌인 2PM과 miss A를 게스트로 맞은 그는 아이돌끼리의 세대 차를 비롯해 남자 아이돌의 상체 노출 퍼포먼스에 대한 군인들의 싸늘한 반응 등을 털어놓으며 무난하게 ‘라스’에 안착했다. 비록 조급한 마음에 “‘헤이 대디’ 말고 퍼프 대디는 어때요?” 같은 무리수 개그를 던지기는 했지만 miss A의 중국인 멤버 지아에게 중국어 실력을 어필하기 위해 뜬금없이 새해 인사를 하는 순발력으로 “몇 개 걷어내면 괜찮을 것 같아요”(김구라)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라스’ 특유의 독설과는 거리가 있지만 스스로 망가지며 게스트를 띄워주고, 구박과 놀림에도 굴하지 않는 해맑은 태도는 흔치 않은 호감형 캐릭터로 어필할 수 있었다.
김희철은 “저 자리가 내 자리야”라는 멘트와 함께 등장했다. ‘라스’ 특유의 분위기에 당황하고 어색해 하던 앞의 두 객원 MC와 달리 자신이 어떤 멘트를 던졌을 때 머리 위로 무슨 CG가 그려질지 까지도 예측하는 이 ‘라스’ 골수팬은 고정을 향한 강한 의욕을 드러내며 끊임없이 멘트를 던지는 바람에 “너무 열심히 하지 마라”(김구라)는 핀잔마저 들었다. 하지만 “막 던지면 몇 개는 건지겠죠”라는 공격적 태도는 정글 같은 ‘라스’에 적합한 생존전략으로 작용했고 김진표, 이승환 성대모사가 대박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MC 간의 관계와 호흡이 중요한 ‘라스’에서 김희철은 “김구라 씨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아이돌”(윤종신)이라는 말처럼 스킨십과 ‘밀당’을 무기로 김구라를 당황시킬 수 있는 독특한 캐릭터다. 고정 출연 여부에 대해 “채점 후 통보해주겠다”는 김구라를 향해 “저도 한 번 생각을 해볼게요”라고 받아치는 배짱도 남다르지만 무엇보다 만약 김희철이 고정이 된다면 이승환과 ‘라스’에서 만나는 날을 고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문희준이 왔다
물론 이 중 누구도 신정환이 될 수는 없다. “유치하고, 무식하고, 계산하지 않는, 예능계에서 유일하게 아이 같은 어른의 캐릭터”는 따라한다고 해서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4명의 객원 MC들은 ‘라스’에서 각자의 개성을 보여주었고 시청자와 제작진, 다른 3명의 MC들 역시 그들을 지켜보았다. 과연 대한민국에서 가장 대체할 수 없는 토크쇼의 결코 대신할 수 없는 캐릭터의 빈자리는 누가 차지하게 될까. 60초 후에, 공개되면 좋겠다.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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