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는 실사 영화로도 만들어져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요괴 만화 의 작가 시미즈 시게루의 전기에 가깝다. 원작으로 삼은 시미즈 시게루의 아내 무라 누노에의 에세이는 태평양 전쟁 이후 무라 본인의 어린 시절부터 시미즈 시게루와의 결혼생활, 그리고 시미즈의 만화가 완성되기까지의 험난한 고생담을 담고 있다. 아내의 시선으로 그린 걸작 요괴 만화의 출생담이라 할 수 있다. 만화 잡지가 나오기 전 대여점을 기반으로 한 ‘대여 만화’의 세계, 와 , 등 시미즈 시게루 명작의 뒷얘기가 상세히 그려진다.
보이지 않지만 있는 것들의 힘

의 인기는 15분의 아침 드라마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내용과 구성에도 있다. 험난한 결혼생활을 그리되 적당히 미화하는 보통의 아침 드라마와 달리 는 역사적인 사실을 삽화로 넣으며 전쟁 후의 비참했던 실상을 고스란히 전한다. 여주인공 후미에 할머니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방식은 친절하지만 풍성한 입체감도 준다. 이미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목소리는 가난한 삶을 사는 후미에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다. 그리고 무엇보다 극 전반을 감싸고 있는 요괴의 세계는 를 비범한 아침 드라마로 만든다. 거듭해서 등장하는 “보이지 않지만 있다”라는 대사는 단순히 요괴를 칭하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는 희망, 오지 않을 것 같은 미래, 그리고 모든 자연과 사물에 숨어있는 신의 공간을 가리키기도 한다. 는 가난을 이겨내는 힘을 단순한 긍정이 아닌 넓은 세상의 품에서 찾는 드라마다. 일견 평범하고 소박해 보이지만 비범한 드라마. 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비한 매력이 있다.
글. 도쿄=정재혁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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