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회가 대구(백성현)의 트라우마였던 어린 시절에 집중했다면, 이번 회부터는 잃어버린 꿈을 되찾는 대구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보여준다. 어릴 시절 형의 죽음 이후 달리기를 그만뒀던 대구는 아버지의 합의금을 갚기 위해 다시 달리겠다고 결심하지만, 단지 그 이유가 전부는 아니다. 그를 다시 마라톤 출발선에 서게 한 건 분명 합의금이지만, 그가 완주할 수 있는 원동력은 그의 꿈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 행주(박민영)다. 첫 회가 높지 않은 시청률에도 호평을 받았던 데는 형의 그림자에 가려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대구를 열연한 백성현의 힘이 크다. 그의 연기가 앞으로도 꾸준히 상승궤도에 오른다면, 가 ‘제 2의 ’으로 도약하는 것도 결코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길게 늘어뜨린 글자 끝에서 때로는 애절함이 풍기고, 때로는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기도 한다. 캘리그라피 공병각의 손 글씨로 완성된 저서 ‘잘 지내니? 한때, 나의 전부였던 사람’은 글씨체만으로도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요즘 그는 애프터스쿨, 이효리, 손담비 등 가수들의 앨범 재킷 디자인으로 또 한 번 대중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이것만으로도 그가 의 첫 트렌드 피플로 선정될 자격은 충분해 보인다. 는 공병각 디자이너를 시작으로 에이미,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우승자 정고운 등 패션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집중 탐구할 예정이다. 그들의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을 함께하고 싶다면 앞으로 를 주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8년 만에 돌아온 . 가수 이소라의 미니콘서트로 꾸며지는 오늘 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이 문구가 가장 잘 어울릴 듯싶다. 요즘 좀처럼 보기 힘든 이소라가 특별 게스트로 초대된 건 현재 제작진이 8년 전 그녀와 를 함께했던 인연 덕분이다. 1년 반 만에 컴백한 이소라는 ‘제발’, ‘청혼’과 같은 히트곡을 들려주는 가수이자 아직 녹슬지 않은 진행 실력으로 오늘 를 이끌어 갈 MC로 무대에 선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부터 게임과 꽃미남에 빠지게 된 사연 등 인간 이소라에 대한 솔직한 토크는 보너스다. 그동안 그녀의 목소리를 그리워했던 팬이라면 오늘 본방사수는 필수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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