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ON] 비스트│인터뷰 비하인드, Y의 기록](https://img.tenasia.co.kr/photo/202001/2010041315455091159_1.jpg)
그 덕분에 비스트와의 인터뷰는 기도모임 같은 분위기로 시작되었다. 다른 사람이 대답을 하고 있을 때 섣불리 끼어들거나, 남의 말을 가로채지 않는 여섯 명은 제 순서가 올 때까지 얌전하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함부로 웃지 않으려고 조심한 때문인지 기광의 ‘엄앵란 성대모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물을 마시던 요섭은 사레가 들려 연거푸 기침을 하기도 했다. 그나마도 큰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기특하다 못해 안쓰러울 정도였다. 사실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와 달리 요섭은 배려심이 많은 편이었다. 인터뷰 당일 감기 때문에 연신 콧물을 훔치는 동운에게 슬쩍 티슈를 건네주고, 틈틈이 괜찮은지 살펴주는 것은 옆에 앉아 있던 요섭이었다. 그리고 그런 형에게 동운이 눈빛으로 어리광을 보여주자, 요섭은 동운의 찢어진 바지에 손가락을 넣으며 장난으로 화답해 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진 촬영을 앞두고 몸 걱정을 해주는 기자에게 “감기가 아니라 감기약 때문이에요. 이제 괜찮아요”라며 싱긋 웃어 보이는 동운 역시 형들이 없는 곳에서는 어른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스트와의 인터뷰가 결코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성급하지 않은 대신 제 차례가 되면 아주 성실하게 대답을 하는 멤버들의 태도 때문이었다. 특히 카리스마 있는 눈빛으로 다른 사람들을 주시하고 있다가 말을 시작하기만 하면 눈가에 웃음이 주렁주렁해지는 준형은 디테일하고 풍성하게 대답을 할 줄 아는 멤버였다. 게다가 무대에서와 달리 옹알옹알 뭉개지는 특유의 발음 덕분에 준형의 답변은 언제나 의표를 찌르면서도 어떤 공격성도 느껴지지 않는 인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특히 새 숙소의 아름다움에 대해 자랑하는 순간 그의 표정에서 느껴졌던 어머니의 자애로움은 와일드한 래퍼 용준형과 극단적인 대비를 이루며 소박한 것에 기뻐하는 이 청년의 순진함을 새삼 깨닫게 만들었다. 대답이 야무지기로는 현승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많은 말을 하지 않지만 언제나 정확하게 자신의 진심을 이야기하는 그는 답변을 말할 때면 언제나 눈이 유난히 반짝거렸다. 무엇을 꾸며낼 수 없어 언제나 있는 그대로는 보여주는 성격은 지독한 연습벌레라는 그의 태도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전보다 한결 편안해진 표정은 조금 여유롭고 자신 있어진 그의 심리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여유 있어야죠. 프로니까요. 하! 하! 하!”라고 농담까지 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현승은 조금 더 자신을 믿기 시작한 것 같았다.
![[스타ON] 비스트│인터뷰 비하인드, Y의 기록](https://img.tenasia.co.kr/photo/202001/2010041315455091159_2.jpg)
수줍음과 진솔함, 성실함과 장난스러움이 황금비율로 섞여 있는 여섯 명의 사내아이들은 역시 절묘한 비율로 각자의 개성을 섞어 비스트만의 느낌을 만들어 냈다. 이들을 보며 평범해서 친근하고, 특별해서 설레는 모순된 마음이 든다면, 그것이 정답이다. 자신의 평범한 본성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야말로 이 세계에서는 특별할 정도로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몰라보게 성장하는 만큼 지금의 교집합을 잘 지켜나가기를, 모순된 기대를 보내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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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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