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년이 연극영화과에 합격하면서
출연하는 영화마다 “맨날 조폭에 강력반 형사로 안 죽으려고 도망다니다가” 에서는 얼굴에 피 칠갑을 하고 칼까지 든 그를 무서워 한 아역배우가 촬영을 거부하고 울어 제끼는 바람에 꼬박 두 시간을 어르고 달래야 했을 만큼 범상치 않은 외모와 달리 십대 시절 조진웅은 수필을 좋아하는 문학 소년이었다. 하지만 그저 예술 하는 사람들이 궁금해서 보러 간 연극영화과 실기 시험에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스템에 대한 질문에 “을지로 3가 쁘렝땅 백화점 등지고 왼쪽을 딱 보면 브로드웨이 극장이 있어요. 거기서 를 하더라구요” 라며 ‘배 째라’ 식 토크쇼를 선보였다가 덜컥 합격해버린 뒤부터 연극이 그의 삶 자체가 되었다.
“배우는 현장에 있을 때 제일 즐거운 거잖아요”
오랜 기다림 끝에 한섬에게 그 날이 왔듯 조진웅 역시 이제 자신이 뛰어 놀 넓은 물을 만났다. 그러나 웅크린 바위처럼 크고 단단해 보이는 이 배우의 소망은 소박하다. “에서 송강호 선배가 국정원 요원 역할을 맡았다는 얘기에 곧바로 기대가 됐던 것처럼 저도 ‘이 노래 부를게요’ 하는 것보다 관객들로부터 신청곡을 받고 싶어요. 뭐든 잘 부를 수 있게 준비만 열심히 하고 있으면 되겠죠.” 그런데 벌써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듯하다. 그를 향한 신청곡이 쇄도하는 소리가.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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