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로 돌아온 MBC ‘검법남녀’가 시즌 1 보다 더 진화한 범죄로 시작을 알렸다. 신참 검사와 법의학자가 국과수와 현장을 오가며 한 사건을 ‘공조 수사’ 하던 것과 달리 시즌 2에선 시작부터 다양한 장소에서 예측할 수 없는 사건과 사고가 펼쳐졌다. 검사 은솔(정유미 분)은 언론에서 조명받고 있는 사내 성희롱 가해자의 살인 미수 사건을 새로 부임한 부장 검사에게 빼앗겼고, 법의학자 백범(정재영 분)은 범죄 조직의 마약 사건에 연루됐다. 수사물, 추리물 등 다양한 장르가 복합되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된 ‘검법남녀2’ 1, 2회에서 검사 은솔은 직장 성희롱 가해자에게 일곱 번 찔렸다고 의심받는 살인미수 사건을 맡게 됐다. 계약진 사원이 평소 부장에게 성희롱을 당하다 이를 제보했고, 이에 정직을 당했던 부장이 복귀 환영 파티에서 이 사원을 여자 화장실까지 쫓아 들어간 뒤 사건이 발생했던 것. 하지만 부장은 자신이 찌른 것이 아니라 계약직 직원이 스스로 자해했다고 주장했다.
재판 당일, 가해자의 변호사는 은솔의 대학 선배 강현(박은석 분)이었다. 여기에 백범도 등장했다. 그는 피해자의 상처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백범은 상처가 중요 부위를 피해 가격됐다는 점을 들어 자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자신을 일곱 번이나찌르느냐는 은솔의 말에는 중요한 것은 “횟수가 아니라 상처의 위치”라고 강조했다. 은솔이 분노하며 100% 자신하느냐고 묻자 백범은 “법의학에 100%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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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검법남녀2’ 방송 화면
백범은 아직도 재벌 3세 오만상의 사건을 분석 중이었다. 그러던 중, 인천에서 마약 밀매 사범 시체부검 요청이 들어와 장성주(고규필 분), 한수연(노수산나 분)과 함께 인천으로 향했다. 하지만 부검을 시작하자마자 관련 범죄 조직원들이 총을 들고 들어와 장성주를 위협했다. 이들은 조직원의 시신 내에 숨겨둔 마약을 빼내기 위해 부검을 강요했고, 백범은 이에 응했지만 마약은 없었다. 조직원들에게 살해당할 위기에 처하자 백범은 “제3의 인물이 있을 수 있다”며 “제3의 인물은 배신자다.당신네들 중에 있을 수 있다. 내가 찾아주겠다”며 거래를 제안했다.
이에 다시 시신 부검에 들어간 백범. 하지만 조직원들을 그를 믿지 못하고 장성주에게 마약을 먹이려고 했다. 백범은 “걔는 고기를 너무 먹어서 안된다. 내가 먹겠다”면서 마약을 삼켰다.
은솔은 피해자인 계약직 사원의 사건을 찾기 위해 조용히 분투했다. 피해자의 원룸으로 들어가 그를 조사했다.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는 쪽지와 입사일부터 멈춰진 일기장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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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새로 부임한 부장검사는 언론이 이 사건을 주목한다는 것을 알았다. 지인에게 사건과 관련된 중요 정보를 얻게된 그는 공판을 하루 앞두고 은솔에게 “이 사건 너에게 너무 어려운 것 같다. 내가 맡겠다”고 통보했다.
MBC ‘검법남녀2’ 방송 화면
‘검법남녀’는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고 믿는 법의학자 백범과 검사 은솔, 새롭게 합류한 베테랑 검사 도지한(오만석)의 공조 수사를 담는다. 지난해 방송된 시즌1은 시청률 4%대로 시작해 9%대까지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약 1.5회 분량에 걸쳐 한 에피소드가 마무리되고, 동시에 같은 회에서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되면서 사건이 해결되는 카타르시스와 함께 궁금증을 안겨왔다. 탄탄한 에피소드와는 달리 극 전체에 깔린 백범의 트라우마가 된 과거 사건이 조명될 때는 전개가 늘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날 처음 방송된 시즌2는 질척거리는 과거사 없이 에피소드에만 집중했다. 시작부터 사건을 향해 직진하며 궁금증을 안기는 데 성공했다. 특히 서로 다른 사건과 사건이 얽히고,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며 흥미를 유발했다.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한 주연 캐릭터들도 오히려 흥미를 끌었다. 특히 정재영은 방송에 앞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백범이 오히려 조금 더 현실적인 캐릭터가 된 것 같다. 시즌 1에서는 굉장히 다 맞추고 그랬다면 시즌 2에서는 난관에 부딪히기도 하고 헛발질도 한다”고 예고했다. 모든 것을 다 맞추는 ‘만능 치트키 캐릭터’가 아닌 현실적인 법의관 캐릭터, 그리고 더 냉철하고 단단해진 검사 은솔의 모습도 관전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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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에 이어 육아와 노동에 시달리는 노수산나, 법의학자 백범을 수발하며 고생하는 고규필, 동부지검의 박준규, 박희진 등 조연 캐릭터들과 함께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들, 새롭게 합류한 주연들의 연기도 볼맛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