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현정이 12일 오후 3시 서울 한남동 스트라디움에서 열린 새 싱글 음반 ‘청춘’의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임현정은 이날 정오 ‘청춘’을 발표했다. 올해 발표하는 첫 신곡이자, 발매를 앞둔 여섯 번째 정규 음반의 수록곡이다. 임현정이 작사·작곡했으며 청춘이라는 단어가 담고 있는 다양한 의미와 감정을 녹였다. 이 곡을 위해 일본에서 35인조 오케스트라 세션을 직접 섭외했고, 실력파 편곡자 코우스케 야마시타(Kousuke Yamashita)와 호흡을 맞췄다고 한다. 여기에 가수 겸 연주자 나원주의 피아노 선율, 기타리스트 홍준호의 재즈풍 연주가 더해져 듣는 즐거움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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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7년 선릉을 매일 산책했는데, 그때 부근에서 근무하는 것처럼 보이는 중년 남성들을 보면서 만든 곡”이라며 “쳇바퀴 도는 것 같은 그들의 일상에 하나의 돌이 던져진다면 기계적 삶에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규 6집의 전체 방향은 오케스트레이션을 곡에 맞게 보여드리는 것이다. 곡의 분위기에 맞게 연주를 다양하게 구성한다”면서 “‘청춘’은 재즈 풍 편곡을 가미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시작할 수 있고 의문을 가질 때, 우리 모두는 청춘”이라며 “이 곡은 정규 6집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1996년 KBS2 드라마 ‘컬러’의 OST ‘아무일 없던 것처럼’을 작사·작곡하며 가요계에 데뷔한 임현정. 첫 번째 정규 음반 ‘양철북’을 시작으로 다섯 장의 정규 음반을 발매해 ‘첫사랑’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등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모든 노래의 작사·작곡·프로듀싱을 스스로 해내 실력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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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08년 건강상의 이유로 음악 활동을 중단했다. “공황장애와 불안증, 부정맥도 심각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며 “2016년 말 현재의 주치의를 만났는데 정확히 처방해줬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10월 두 번째 정규 음반 ‘가위손’의 리마스터링 버전을 내놓으면서 활동을 본격 재개했다.
임현정은 “지난해 리마스터링 음반과 디지털 싱글 음반 ‘사랑이 온다’와 ‘갓 블레스 유(God Bless You)’를 발표할 때 워밍업이라고 생각하고 출발했다. 11년 만에 신곡을 낸다고 해서 큰 반응을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무엇보다 음반 유통 등 가요계가 많이 바뀌어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음반 유통 독과점이 심각한 문제라는 걸 느꼈다. 혼란스러워서 윤종신 선배님에게 ‘적응을 못하겠다’며 조언을 구했다. 웃으면서 좋은 음악을 만들어달라고, 계속 음악을 하라고 하는 말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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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플 때 위로를 받은 곡은 이적의 ‘빨래를 해야겠어요’이다. 임현정은 “이적의 음악을 많이 들었다. 문자도 주고받으면서 ‘다시 일어나면 너의 콘서트를 보러 가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