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승현(왼쪽부터), 남규리, 오지호가 8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질투의 역사’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남규리와 오지호, 김승현이 오는 14일 개봉하는 미스터리 멜로 영화 ‘질투의 역사’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8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질투의 역사’ 언론시사회에 이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남규리, 오지호, 김승현, 정용주 감독이 참석했다.
‘질투의 역사’는 대학 시절 친한 선후배 관계였던 수민(남규리), 원호(오지호), 진숙(장소연), 홍(김승현), 선기(조한선)가 10년 이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연출을 맡은 정인봉 감독은 “우리 영화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질투라는 감정을 담는다.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우리 주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영화 ‘질투의 역사’에서 미스터리한 수민 역을 맡은 배우 남규리./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는 10년의 시간이 흘러가는 과정과 함께 한 여자의 복수를 담는다. 정 감독은 “상처 받은 여자가 주체적으로 변화해서 스스로 결정하는 극의 구조에 방점을 뒀다”며 “마지막에 ‘너라고 달랐을까?’ 하는 대사가 있다.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열린 결말’”이라고 설명했다.
남규리는 “2년 전에 찍은 영화가 시사회를 하게 돼서 떨린다”며 “스릴러 장르의 다른 영화를 찍고 있을 때 이영화의 시나리오를 받았다. 스릴러 장르라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지쳐 있을 때였다. 그때 감독님이 손편지와 함께 시나리오를 보내주셔서 보게 됐다”고 했다.
남규리가 맡은 수민 역은 어릴 적 학대를 당한 상처를 갖고 있는데도 사랑을 통해 변화를 꿈꾼다. 하지만 연이어 시련을 겪으며 또 다시 변화하는 캐릭터다. 남규리는 “나는 사랑의 감정을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사랑으로 인해 모든 것들이 채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기적’을 믿기도 한다”며 “내가 가장 순수하게 사랑했던 때를 생각하면서 접근하고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정인봉 감독(왼쪽부터), 김승현, 남규리, 오지호가 8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질투의 역사’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오지호와 김승현은 수민을 사랑하는 남자들을 연기한다. 오지호는 극 중 수민의 첫사랑인 원효 역을, 김승현은 수민을 짝사랑하는 홍 역을 맡는다. 오지호와 김승현은 촬영 현장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평소 미스터리 멜로 장르를 좋아해 출연하게 됐다”는 오지호는 “김승현, 조한선 등과 원래 친해서 따로 잘해줄 것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반대로 남규리 씨는 역할이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남규리 씨만 신경쓰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김승현은 “영화에 장소연 씨를 비롯해 배우들의 아이디어가 실제로 들어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질투’라는 보편적 감정을 담지만, 그 과정에서 성범죄가 묘사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인간의 악마성에 대하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고발하고 싶었다”고 했다. 정 감독은 “우리 영화가 대작이 아니다. 화이트데이에 어울리지 않을 수 있을 수 있지만, 보편적인 감정을 담았으니 잘 봐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