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좋아' 강지환X백진희, '공감+통쾌한 웃음'으로 KBS 오피스물 성공 이끌까 (종합)
입력 2018.11.05 15:52수정 2018.11.05 15:52
[텐아시아=우빈 기자]
배우 박솔미(왼쪽부터), 강지환, 백진희, 류현경, 공명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죽어도 좋아’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KBS
KBS2 새 수목드라마 ‘죽어도 좋아’가 오피스 장르의 성공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KBS는 그동안 ‘직장의 신’ ‘김과장’ ‘저글러스’ 등 오피스 드라마를 통해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으며 호평을 받았다. ‘죽어도 좋아’ 또한 현실적이면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앞세워 통쾌한 웃음을 주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타임루프’라는 판타지로 흥미를 자극해 기존 작품들과 차별화할 예정이다.
‘죽어도 좋아’ 제작발표회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강지환, 백진희, 공명, 박솔미, 류현경과 이은진PD가 참석했다.
‘죽어도 좋아’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막말, 무시, 예민의 3박자를 갖춘 최악의 상사 백진상(강지환 분)과 그를 갱생시켜야 하는 사명을 띤 대리 이루다(백진희 분)의 격전기를 담았다.
이은진 PD는 “웹툰을 재밌게 봐서 드라마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회사에 싫은 상사가 한 명씩 있지 않나. 상사 대부분이 자기가 진상인 지 모른다고 남편이 그러더라. 싫어하는 상사를 갱생시킬 수 있을까, 사람이 사람을 바꾸는 것이 기적 같은 일이기 때문에 드라마라면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연출했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웹툰에 대한 기대를 안고 출연했다. 2년 5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박솔미는 “웹툰을 읽으면서 백진상 역을 강지환이라는 배우가 하면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읽은 이 웹툰이 제작된다는 것도 신기했고, 강지환이 투입됐다는 것도 아주 희귀한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강지환 역시 웹툰을 먼저 읽고 재미를 느꼈다면서 “복수극, 장르물에서 센 역할만 하다가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 들어와 기분이 좋았다. 감독님, 배우들과 즐겁게 촬영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배우 백진희(왼쪽)와 강지환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죽어도 좋아’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KBS
드라마의 배경이 회사인 만큼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막말을 퍼부어 진상이라 불리는 상사 백진상(강지환 분), 진상 상사에 ‘오늘만 산다’ 전법으로 맞서는 이루다(백진희 분), 우월하고 당당한 유시백(박솔미 분), 워킹맘 최민주(류현경 분) 등이다. 현실과 맞닿은 캐릭터들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공감을 선사하겠단다. 특히 류현경은 “극 중 워킹맘이라 가짜 배를 하고 나오는데 임신을 하고 일하는 분들의 고충을 알게 됐다. 자신의 일을 묵묵히 잘 해나가고 있는 분들을 향한 편견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느낀 점을 말했다.
백진희는 지난 1월 종영한 KBS2 드라마 ‘저글러스’의 비서 좌윤이와 비슷한 캐릭터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백진희는 “좌윤이와 공통점이 없지 않지만 비서와 일반 대리라는 점에서 직업이 다르다”며 “좌윤이는 비서라 상사와 상하 관계가 심했지만 ‘죽어도 좋아’의 이루다는 걸크러시가 있는 인물이다. 걸크러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사랑스러운 좌윤이와 달리 이루다는 정의로운 인물이다. 정의와 공감에 중점을 두고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KBS는 ‘직장의 신’ ‘김과장’ ‘저글러스’ 등 오피스 드라마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죽어도 좋아’의 전작인 ‘오늘의 탐정’은 1%대 시청률을 보이면서 시작부터 걱정 어린 시선을 받았다. 이은진 PD는 “‘오늘의 탐정’은 호러물이라 무거운 감이 있었는데 ‘죽어도 좋아’는 가벼운 오피스물이고 많은 사람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시청자들이) 알아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KBS가 오피스물을 잘한다고 하시는데 오피스가 가장 공감이 되고 ‘웃픈’ 우리의 일상생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이루다일 수는 없다. 그래서 공감을 받는다. 요즘은 분노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화가 나 있고 힘들다. 그런 사람들에게 조금의 힐링과 공감과, 웃을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약간의 각색이 들어갔다. 원작의 많은 부분을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부분도 시청포인트로 봐달라”고 했다.
공명은 “많은 직장인들이나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에게 작은 위로를 줄 작품이라 생각한다. 인기 웹툰이기 때문에 웹툰과 비교하면 재밌을 것 같다”며 “‘죽어도 좋아’ 가 KBS의 올해 마지막 수목드라마인데 시청자들이 함께 조금이나마 웃고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