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중반부를 넘어서며 가까워진 한강호(윤시윤 분), 송소은(이유영 분)의 거리가 핑크빛 로맨스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그러나 서로 사랑에 빠지는 것이 전부인 로맨스라면 너무 뻔하지 않을까. ‘친판사’ 속 한강호와 송소은은 서로에게 ‘성장’의 촉매제임과 동시에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료가 됐다. 뻔하디 뻔한 드라마 속 남녀주인공의 로맨스와는 다르다.
극 초반 한강호에게 송소은은 가짜 판사 행세를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존재였다. 가짜인 자신 대신 사건을 파악하고 판결문을 써 줄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강호의 진짜 정체를 모르는 송소은은 판사 시보로서 열심히 일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가짜 판사 한강호도 판사 시보 송소은도 사건과 올바르게 마주하는 것에 대해 느끼고 배웠다.
이제 두 사람은 더 이상 판결문을 쓰는 것 때문만이 아니라 판사로서 정의를 찾아가기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됐다. 동료가 된 것이다. 앞선 방송에서 한강호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는 소식을 듣고 송소은이 앞장 서서 탄원서를 쓴 것은 이 같은 두 사람의 관계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예이다. 징계위원회에 출석하는 한강호가 송소은과 함께 법원 복도를 걷던 20회 엔딩 장면이 시청자에게 깊은 여운과 궁금증을 남긴 이유이기도 하다.
‘친판사’ 제작진은 “이번 주 방송되는 21~24회에서는 한강호와 송소은의 관계가 더 명확하게 변화할 것이다. 이 변화는 시청자에게 때로는 핑크빛 설렘을, 때로는 먹먹한 여운을, 때로는 끈끈한 동료애를 선사할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