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29일 KBS  혁신중간보고 및 가을 새 프로그램 설명회에 참석한 김덕재 제작본부장(왼쪽부터), 황용호 방송본부장, 양승동 사장, 정필모 부사장, 김의철 보도본부장. / 사진제공=KBS
29일 KBS 혁신중간보고 및 가을 새 프로그램 설명회에 참석한 김덕재 제작본부장(왼쪽부터), 황용호 방송본부장, 양승동 사장, 정필모 부사장, 김의철 보도본부장. / 사진제공=KBS
KBS가 “새로운 KBS, 시민의 품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시사 프로그램 강화, 예능 프로그램 다양화를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선다.

KBS혁신 중간 보고 및 2018년 가을 새 프로그램 설명회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양승동 사장과 정필모 부사장, 황용호 방송본부장, 김의철 보도본부장, 김덕재 제작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양 사장은 이날 “제가 KBS의 정상화를 약속하면서 사장으로 취임한 지 다섯 달이 돼 가고 있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해 취재와 제작의 자율성 보장을 약속하면서 ‘기레기’라는 말을 듣지 않게 미디어비평, 시사 프로그램을 신설하겠다고 약속했었다”며 “‘저널리즘 토크쇼J’ ‘사사건건’ ‘김기자의 눈’ 같은 프로그램을 신설해서 뉴스, 시사를 향한 정확한 판단 기준을 제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시청자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KBS가 제자리로 찾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시청률보다는 신뢰도를 목표로 놓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용호 방송본부장은 “KBS1은 시사 프로그램을, KBS2는 예능 프로그램을 강화해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안겨 드릴 계획이다. 시사 프로그램이 다소 딱딱하다는 비판을 수용해 젊은 세대와 공감능력이 뛰어난 김제동 씨를 시사 토크쇼 MC로 섭외하는 등 노력을 했다. 시청자들이 준 여러 고민의 결과를 가을 개편을 통해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김제동의 KBS 복귀작이자 가을 개편의 야심작으로 주목받은 KBS1 시사 토크쇼 ‘오늘밤 김제동’은 오는 9월 10일 첫 방송을 내보낸다. 매주 월~목요일 밤 11시 30분에 방송된다. ‘오늘밤 김제동’은 그날의 이슈를 정확한 맥락과 해석을 담아 알기 쉽게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MC로서 큰 사랑을 받아온 김제동이 소통 능력과 통찰력을 앞세워 ‘시사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제동은 영상 인사를 통해 “함께 쓰는 일기장 같은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 내일 일어날 기분 좋은 일들을 상상하거나 오늘 있었던 일을 좀 털어냈으면 한다”며 “좋은 일과 나쁜 일을 정리해 놓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다음날 아침을 기분 좋게 열 수 있는 밤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5년 가까이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사를 다뤄온 KBS1 ‘역사저널 그날’은 9월 9일부터 한국 근현대사를 시작한다. 최원정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이익주 교수와 류근 시인, 개그맨 이윤석, 역사작가 심용환이 고정 출연진으로 나와 토론을 통해 왜곡된 역사인식을 바로잡고 균형 잡힌 역사인식과 흥미로운 역사 콘텐츠를 제시한다.

KBS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TV는 사랑을 싣고’도 돌아온다. 최고 시청률 47%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TV는 사랑을 싣고’는 방송인 김용만과 윤정수의 진행으로 오는 9월 26일 첫 방송을 내보낸다. 리포터가 주인공을 찾는 기존 포맷과 달리 당사자가 직접 사연의 주인공을 찾아 나서며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

KBS1이 시사 프로그램을 강화해 소통과 공감 그리고 따뜻함을 추구하는 데 비해 KBS2는 창의적인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재미와 트렌드를 이끄는 방향으로 개편한다.

오는 9월 8일 토요일 밤 10시 45분 첫 방송을 하는 KBS2 ‘대화의 희열’은 가수 유희열이 진행하는 사석 대화 콘셉트의 토크쇼다. 정해진 방송식 문답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대화가 진솔함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유희열의 능력이 빛을 발해 시청자에게 깨달음 혹은 위로로 다가갈 전망이다.

방송인 이영자, 오상진과 모델 홍진경이 MC를 맡은 ‘볼 빨간 당신’은 부모님과 자식의 이야기를 담는 예능이다. 부모님 마음속 작은 꿈들을 자식들이 ‘뒷바라지’해주며 펼쳐지는 스토리다. 제작진은 “가족들의 리얼한 일상과 부모와 자식 간의 이야기가 주는 공감과 웃음으로 우리들이 부모님의 인생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볼 따뜻함을 담아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볼 빨간 당신’은 오는 9월 1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예능과 다큐의 조합을 선보일 ‘회사 가기 싫어’는 직장인들이 겪는 회사 내 부조리함을 가상의 기업을 통해 관찰하는 페이크 다큐 프로그램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해 배우들이 연기를 펼칠 예정. 재미와 함께 직장인이 알아야 할 노동 관련 정보와 꿀팁을 다양한 형식으로 풀어낸다. ‘회사 가기 싫어’는 오는 9월 12일부터 매주 수요일 밤 11시 시청자를 찾아간다.

10대 춤꾼을 가리는 프로그램 ‘댄싱하이’는 오는 9월 7일 밤 11시 10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방송된다. 가수 이기광, 호야, 이승훈이 댄스코치로 출연하며 안무가 리아킴, 저스트절크가 10대들에게 조언한다. ‘댄싱하이’는 춤을 통해 10대의 생각과 열정을 강조하고 그들의 성장을 진솔하게 담아낼 계획이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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