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부잣집 아들'(극본 김정수)에서 이규한의 절절한 눈물연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지난 3일 방영된 ‘부잣집 아들’ 41~44회 방송에서는 남태일(이규한)이 친어머니 남수희(이승연)를 향해 절규했다. “나는 아버지가 아니라 고모를 닮았다”며 출생의 비밀을 직접 밝히는 장면이 짠함을 자아냈다. 특히 극 초반부터 태일은 수희를 향한 감정의 여운을 남겨왔다. 시청자들은 모정(母情)을 그리워하는 그에게 깊이 공감했다.
또 남태일은 이광재(김지훈)와 헤어진 후 가미까지 그만 두려는 김영하(김주현)를 붙잡으며 감정에 호소했다. “나도 원래 내 것이었던 것부터 되찾아볼게 우선 김영하부터”라고 내뱉는 장면은 애정결핍으로 뒤틀린 사랑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나아가 이광재를 함정에 빠트리고 주먹다짐까지 하며 그의 행동은 점점 격화된 갈등을 불렀다. 배우 이규한이 상처로 얼룩진 남태일의 고독한 내면을 촘촘하고 섬세하게 그려내며 무르익은 감정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규한은 “김정수 작가님은 명분 없는 캐릭터를 만들지 않는다”며 “태일은 그런 명분을 충분히 지니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남태일이 비틀어진 행동과 감정을 갖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부여한 것. 그는 흑화중인 태일을 향해 “‘네가 맞다면 맞는 거다’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은 이광재의 재기를 막는 남태일의 행보에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그의 결핍된 모정과 빗나간 사랑에 연민을 느끼며 극에 점점 몰입하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