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름은 OCN 오리지널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추락사 피해자 마종우의 아내 ‘엄연화’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한보름은 단 2회만 등장했는데도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끌며 긴장감을 더했다.
‘작은 신의 아이들’ 9, 10회에서는 24년 전 ‘천국의 문’ 사건에서 생존한 아이 중 한 명이 엄연화라는 것과 마종우 추락사 사건의 진범 또한 그녀라는 충격적 사실이 밝혀졌다. 결국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은 사이비 종교인 천인교회에서 비롯된 것.
엄연화는 김단(김옥빈 분)과 함께 과거 ‘천국의 문’ 복지원에서 생활했고 왕 목사(장광 분)가 이끄는 천인교회의 헌납을 위해 그간 3명의 남편을 살해해 왔다. 그는왕 목사를 아버지로 섬겼다. 이에 천재인(강지환 분)이 왕 목사의 안위를 가지고 던진 미끼에 전전긍긍하며 초조한 기색을 비치기도. 결국 엄연화는 ‘천국의 문’ 사건의 핵심 연결고리인 ‘뽀빠이’에 대한 모든 것을 털어놓으면서도 천국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보였다.
한보름은 청순하고 단아한 외모로 첫 등장부터 시선을 집중시켰다. 시누이의 구박에도 아픈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순종적이고 심성 착한 며느리의 모습이었기에 남편을 죽인 진범이라는 것이 밝혀졌을 때 충격이 배가 됐다. 한보름은 김단을 죽이려고 하는 섬뜩한 본색부터 연쇄살인범의 광기 어린 눈빛, 광신도의 불안한 심리까지 섬세한 연기력으로 실감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처럼 특별 출연한 한보름은 단 2회 만에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착한 얼굴 뒤 충격적인 이중성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소름을 유발하기도. 또한 한보름의 열연은 엄연화가 연쇄 살인범이지만 한편으로는 사이비 종교의 피해자라는 것을 확인시키며 동정을 끌어 내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