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SBS ‘이판사판’ 방송 캡쳐
/사진=SBS ‘이판사판’ 방송 캡쳐
배경은 법정인데 핑크빛이 감돈다. 설렌다. 연우진과 박은빈의 여덟 살 나이 차는 기우에 불과했다. 22일 첫 회가 방영된 SBS 수목드라마 ‘이판사판'(극본 서인, 연출 이광영) 이야기다.
‘이판사판’은 오빠의 비밀을 밝히려는 법원의 자타공인 ‘꼴통판사’ 이정주(박은빈)와 그녀에게 휘말리게 된 차도남 엘리트판사 사의현(연우진)의 이판사판 정의 찾기 프로젝트다.

이날 방송된 첫 회에서는 출근길에 사건 자료가 담긴 가방을 날치기 당한 이정주에게 사의현이 이를 찾아주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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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첫 만남은 황당했다. 이정주가 사의현이 열고 나온 문에 머리를 부딪치며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것. 이정주는 사의현에게 마구잡이로 화를 냈고 사의현은 그런 이정주를 바라보며 자신의 할 말을 하려고 했다. 황당한 첫 만남인데도 이 장면은 마치 서로에게 첫 눈에 반한 듯 연출됐다.

이뿐만 아니다. 사의현은 법복을 마치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이 수트 재킷을 입듯 뒤로 휘둘러 입었는데 그의 뒤에서 조잘대던 이정주가 법복 속에 들어간 것. 마치 백허그를 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후 사의현은 엉망이 된 이정주의 머리를 정리해주며 묘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방송 말미에는 이정주가 아동 연쇄 강간범에게 성폭행을 당할 위험에 처하자 사의현이 마치 백마를 탄 왕자님처럼 그를 구하고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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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판사판’은 의외의 상황에서 두 사람의 핑크빛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소 뜬금없는 설정처럼 보이면서도 극의 재미를 불어넣는 포인트가 됐다. 특히 이를 연기한 연우진, 박은빈의 캐릭터 밸런스가 뛰어나 앞으로의 연기 호흡을 기대하게 했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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