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 라미란이 시청자들의 감성을 저격하는 명대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1일, 2일 방송된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라미란은 ‘사이다’ 같은 복수를 통해 통쾌함을 날리던 그동안의 모습과 달리 의외의 난관에 부딪혀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선사했다. 이 가운데 삶의 무게가 오롯이 느껴지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한 명대사들을 살펴보자.
◆ “자존심 있는데요? 무릎 까짓것 백 번 인들 못 꿇을까. 이 정도로 존심 상할 거 같으면 이날까지 살지도 못했지. 내 자존심은, 나한테 가장 소중한 걸 지키는 거예요”
길연(정영주)에게 수모를 당한 홍도(라미란). 이를 보던 정혜(이요원)는 자존심도 없냐며 그를 도발했고 홍도는 이처럼 맞받아쳤다. 겉으로는 돈과 권력, 그리고 그 갑질에 고개 숙이는 듯하지만 실은 자식들을 위해 누구보다도 강한 자존심을 가지고 고된 삶을 헤쳐 나가는 홍도의 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 “나도 복수 하나 더 추가해야겠어. 복자클럽 계속하면서 너희들 팔자 고치는 걸로 내 복수할래”, “식구들 욕 좀 하자고. 가족이라고 다 품을 수 없잖아. 가끔은 실컷 욕이라도 해 줘야지. 남이 까면 안 돼. 까도 내가 까야 해. 시원하게 쏟아 봐”
아들을 먼저 보내고 남편의 가정폭력이 시작되고 하나 남은 딸마저 자신에게 등을 돌린 아픔을 제대로 털어놓지 못하던 미숙(명세빈 분). 복자클럽의 큰언니로서 정혜와 미숙을 보듬는 홍도가 이들을 위해 한번 더 총대를 메며 결의를 다지며 던졌던 대사다.
생면부지 남인데다 알게 된 지도 얼마 안됐지만 마치 본인의 일인 양 말해주는 홍도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 “문어는 심장이 세 개래요. 내 심장도 세 개는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하나는 남편 죽었을 때 꺼졌고 또 하나는 빚 독촉하는 사람들 전화에 놀라 떼졌어요. 남은 하나는 자식들 위해 지키고 살고 있어요”
아들에 이어 그 학교에서 근무하는 딸까지 문제에 휩싸이자 홍도는 교장과 길연을 만나 소리쳤다. 하지만 뒤이어 힘든 일들이 자꾸만 겹치자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홍도는 우연히 만난 승우(김사권)에게 자신도 모르게 아픔을 살짝 내비치며 이와 같은 말을 했다. 강하기만 한 엄마인 줄 알았지만 알고보면 그의 어깨도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가 무한대는 아니리라 가늠하게 만드는 장면. 반면 이만큼 힘든 데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않고 열심히 살아나가는 홍도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됐다.
이처럼 라미란은 매회 인상적인 대사와 명장면들을 만들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최정민 인턴기자 mmm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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