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빛낼 포스터는 70년대 한국현대미술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온 한국추상화의 거장 정상화 화백의 작품을 원화로 완성됐다.
정상화 화백의 작품은 형식미를 절제하고 본질에 다가서고자 하는 철학적인 통찰력이 작품을 관통하고 있다. 작품 속 푸른 빛의 단조로운 패턴들은 단순하고 똑같아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코 같지 않은 다른 색채와 형태의 파편들이 모여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볼 때 하나로서의 일체감과 깊이가 느껴진다.
흰색에서 점점 짙어지는 푸른빛을 머금은 이번 포스터는 22년의 시간 동안 깊이를 더해가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세계관과도 닮아있다.